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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많은븐니씨 Dec 19. 2022

우와, 만점 받았니?

<송븐니 나라에 송븐니 곤듀> l 공부하기가 취미였습니다.


<우와, 어떻게 만점 받았니?: 기억력이 너무 좋은 븐니공주님♡>


◆이번에 내가 사회 시험 엄청 어렵게 내었는데, 어떻게 백점 맞았니?


◆지금도, 과거의 모든 일들을 잘 기억해내는 븐니 곤듀 앞에서 조심하는 가족들


◆기억력이 좋다는 것에 대하여: 때로는 잊고 싶은 기억이 너무 생각이 난다.



◆이번에 내가 사회 시험 엄청 어렵게 내었는데, 어떻게 백점 맞았니?


필자는 어린이 된 지금도 종종, 시험공부 준비하는 꿈을 꾸면서 예전에 시간에 맞추어 벼락치기를 진행해야 했던 아찔한 순간의 꿈을 자주 꾸기도 한다. 그 당시에 '공부'를 해 내야 한다는 중압감이 심했던 터라 이런 꿈을 종종 꾸는 듯싶다. 그런데, 그 꿈의 느낌이 너무도 생생하고, 문제집의 색깔, 표지, 문제들 마저도 너무 그대로 나와서 나는 가끔 이런 종류의 꿈을 꾸며 슬프기도 하고, 가슴이 두근두근 한 상태로 깨면서 그날의 아침을 시작하게 되는 듯 싶다. (공부 못하는, 애들이 꼭 이래요.ㅠ) 그렇게 공부에 대한 집착을 보이며 자랐던 나는, 예전에 한번, 초등학교 마지막 학년 시점에, 봐야 하는 시험을 앞두고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쓴 기억이 있다.


그 당시에, 학교 내에서 진행되던 시험의 난이도는 그렇게 어려운 정도는 아니라서 수업시간에 잘 듣고, 선생님들이 가르쳐주신 내용 위주로 공부를 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시험들의 종류가 많이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 공부를 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시험들의 점수를 잘 받고, 친구들/선생님/부모님께 칭찬과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를 한 적이 있었다. 공부를 하다가, 특히 암기과목에서는 외워야 하는 과정도 너무 귀찮고, 피곤하고, 공부가 마냥 즐겁기만 한 과정은 아니었다. 아마 칭찬을 안 해주셨다면 안 했을지도 모를 만큼 말이다. 


그중에서도, 사회 과목을 어린 시절부터 친근하게 좋아했는데, 지금처럼 스토리 좋아하는 경향이 어린 시절에도 조금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교과서를 달달 외우고, 또 나누어주신 보충 자료도 모두 외웠다. 그리고, 시간적인 여유가 많이 있었던 찰나에, 선생님들이 우리를 가르쳐주시는 모습처럼 앞에 학생들이 있다는 생각으로 가르치면서 암기를 하니, 능률이 오르면서 더 잘 암기가 되었다. 그래서, 그 당시에 선생님께서 작정하고 어렵게 내신 사회 문제를, '만점'받아서, 선생님을 당황시켜 버린 일화가 있었다. 나중에 복도에서 그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고, 쌤 께서는, "이번에 내가 사회 셤 엄청 어렵게 냈는데, 공부 많이 했나 보네?"라면서 공부 열심히 한 것을 인정해주셔서 정말 신나고 기쁜 기억이 있다. :)


◆지금도, 과거의 모든 일들을 잘 기억해내는 븐니 곤듀 앞에서 조심하는 가족들


그렇게, '사회'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븐니곤듀, 무엇이든 암기를 잘하고 과거의 기억을 잘 회상해내는 븐니 곤듀 앞에서는, 모든 추억이 다 기억으로 남아있어, 특히나 웃긴 일들, 민망한 일들, 부끄러운 일들을 들키게 된 가족들은 가끔 내가 별의별 일을 다 기억하면, "얗ㅎㅎㅎ 왜 그런 거 까지 다 기억을 해?"라면서 남사스러워한다. 그래서, 나는, 이 기억력이 가끔, 좋은 에피소드들을 잘 떠올리는 것은 좋지만 너무 디테일한 일들까지 다 기억하고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되어 때로는, 단점으로 여겨지기도 하면서 아이러니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즉, 기억력이 너무 좋은 것도 마냥 좋은 게 아니라는 것. 그래서 때때로 기억나는 것들도 조금 모르는 채 하려고 노력하며 산다.


◆기억력이 좋다는 것에 대하여: 때로는 잊고 싶은 기억이 너무 생각이 난다.


개인적으로는, 잊어버리고 기억 속에서도 삭제한 일들도 있지만 대부분 경험한 일들은 자주 생각이 나므로, 기억력이 좋다는 게 조금은 부담스러운 날들이 있다. 잊고 싶은 일들이 안 지워지는 날들, 슬펐던 일들이 어느 날 한꺼번에 몰려서 생각나는 날들, 그리고 망각해도 될 일을 계속 생각해 내는 날들에는 이 기억력 좋다는 나의 특징이 원망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면서, 차라리 '삭제된 기억'으로 변모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물론, 좋은 기억을 떠올릴 때는 좋지만 힘든 기억이 생각나면 쓰라리고 아프고, 힘이 든다.


기억력이 좋다는 것은, 시험 볼 때 장점이 있고, 행복한 추억을 많이 기억해낼 수 있으며, 서로가 잊은 일을 그래도 나는 기억하고 있기에 이야깃거리도 많고 소통할 수 있는 소재가 많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어떤 말에는' 망각은 신이 인간에게 주신 선물'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선물을 냉큼 받지 못하여 잊지 못한 채로 삭제하고 싶은 기억을 그대로 안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생각이 드는 날이 있다. (그런 생각이 드는 날이면, 참 지치는 기분도 들게 되는데..) 그래서, 기억력이 너무 좋은 것도 때로는 부러워할 것 없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앞으로는, 행복한 기억을 더 오래 기억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안 좋은 일들은 조금 잊고 살고 싶은 바람이 들기도 한다.


*<송븐니 나라에 송븐니 곤듀>, 우와 만점 받았니?편은 송븐니의 어린 시절의 일화가 포함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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