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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절한븐니씨 Sep 18. 2021

<좋아해 줘>와 메신저

송블리의 키워드로영화 읽기l 추석에 보면 좋을 영화

■키워드- 사랑의 메신저, 연애의 촉발제


세 커플의 이야기 & 만남은 메신저를 통해 더욱 촉발되었고, '좋아요'누르기는 정말 '좋은 관계'를 만들었다.


추석에 보면 좋을만한 로맨스 영화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여자배우 셋, 남자 배우 셋이 등장하여 그 보는 재미를 더욱 가중시켰던 영화 <좋아해 줘>는 2016년 박현진 작품의 한국영화이다. 영화에서 잘 나가는 작가인 조경아 역을 연기하는 이미연 배우, 더 잘 나가는 스타인 노진우 역을 연기하는 유아인이 나온다. 집 잃은 노처녀 함주란 역을 연기하는 최지우 배우, 사랑 잃은 노총각 정성찬 역을 연기하는 김주혁 배우, 밀당의 고수인 PD 장나연 역을 연기하는 이솜 배우, 연애 초짜 작곡가 역을 연기하는 이수호를 연기하는 강하늘 배우가 나오는 영화이다.


이미연 & 유아인, 최지우 & 김주혁, 이솜 &강하늘 커플의 이야기라고 보면 영화를 이해하는 데 가장 간단명료한 설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이하 배우의 역으로 서술하겠습니다.) 조경아 작가 (이미연)는, 잘 나가는 작가로 신예 스타를 뽑는 장소에서 현재 잘 나가지만 과거에는 오디션을 봐야 했던 스타 노진우(유아인)를 만난다. 한편, 조경아 작가는 '조봄'이라는 아이를 키우며 싱글맘으로 살고 있는 현재에서, 과거에 오디션을 보러 온 노진우의 존재가 자꾸만 거슬린다. 그 둘은 썸이라도 탄 모양일까? 조 작가는 노진우가 다가오는 것을 경계하면서, 자신의 육아와 일에 전념하고 싶어 한다.


한편, 함주란(최지우)는 스튜어디스로 나와, 김민호(배우 하석진 분)를 유혹하고자 '페이스북'이라는 SNS에 자신의 일상을 다소 포장하여 그에게 잘 보이고자 한다.ㅎ 이러한 과정을 돕는 것은 정성찬(김주혁)이다. 그렇게 약간 일상을 과대 포장하여 상대방의 시선을 빼앗으려고 하는 함주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우리의 모습이 생각나서 너무나 유쾌하고 재미있는 장면이라고 느껴졌다. 우리도 누군가의 관심을 얻기 위해 '설정 사진'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빼앗고 싶어 했던 경험, 다들 있지 않은가? 한창, 싸이, 페이스북, 인스타가 유행했을 때 넘치는 설정샷들을 보면서도 영화의 내용이 더욱 공감이 가고 재미있었다. 그렇게 일상 사진 '좋아요' 누르다가 서로 정말 '좋아져'버리면 어쩌려고 저런 용감한 사진을 올리는지 영화의 내용이 갈수록 흥미진진하였다.


마지막 커플은, PD인 장나연(이솜)과 작곡가 이수호(강하늘)의 이야기이다. 둘의 첫 만남 역시 '페이스북 댓글'로 시작된다. 페이스북을 통한 썸을 타면서, 점차 진지한 관계로 발전하게 되고 첫 만남을 가지는 신선한 데이트 장면에서 젊은 남녀의 만남을 보고 있자니 '설렘'과 '청량함'이 느껴졌다. 외로운 계절 가을에 보고 있자니 뭔가 더 쓸쓸해지면서 말이다. 하지만, 수호에게는 한 가지 말 못 할 사연이 있었으니, 바로 귀가 잘 안 들린다는 자신의 사연이다. 이에 수호는 상대방의 입을 보고 의사소통을 하는 상황이므로, 천천히 나연에게 다가가려고 한다. 하지만, 나연은 이러한 수호의 모습을 이해하고 좋아해 주려고 한다. 둘은 다시 만나게 될까?


Love Communication l 사랑의 메신저, 그 쓰임이 유용하다면 응원해주자!


영화는 이렇게 알게 모르게 우리의 삶 속에서, 연애 속에서 이용되는 '메신저를 통한 Communication'과정을 담고 있다. 영화에서는 대표적으로 '페이스북을 통한 연애 소통 과정'을 주로 보여준다는 점이 특기할만하다. 서로의 사진과 일상에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통한 만남과 약속을 잡는다는 점에서 SNS가 새로운 연애의 메신저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카카오톡'의 일상적인 대화와는 달리 사용되는 메신저가 신기하게 보이기도 한다. 자신의 특별한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페이스북'에 대한 이용을 과거와는 다르게 연애의 상황에서도 비교적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는 모습을 보면서 말이다.


이는 2016년에 영화이니, 현재 2021년의 모습은 '페이스북'을 포함하여 '인스타그램', '소개팅 어플'같은 메신저를 통해서도 과거와는 다른 연애의 메신저가 많이 나와 있음을 알 수 있다. 인스타그램 역시, 사진의 좋아요 기능과 DM기능을 통하여 썸을 타는 어떤 이들에게는 영화에서처럼 사랑의 메신저로 사용할 수 있는 메신저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다. 또한, '소개팅 어플'을 통한 만남 같은 것들은 그 목적 자체가 다른 SNS와는 다르게 '연애'라는 것에 방점을 두고 만들어진 것이지만 어찌 되었든 그것 역시 일종의 사랑의 메신저로 좋은 인연에 대한 발판을 제공한다면 그 쓰임에 있어서 그리 비판적인 시각으로만 대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비판적인 시각이란, 소개팅을 빌미로 한 각종 범죄의 우려 혹은, 만남을 가볍게 보는 사회풍조 같은 것들)


페이스북을 통한 사랑고백의 노진우(유아인)와 조봄의 엄마 조경아(이미연)


그렇게 영화 속에서는 마지막 장면이 특히, 큰 설렘으로 다가온다. 노진우(유아인)가 자신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조경아'에 대한 진심 어린 고백을 하는 장면이다. 조경아(이미연)는 봄을 닮은 아기 '조봄'을 데리고 어딘가를 떠나려고 하는데, 이에 대하여 노진우가 아이의 엄마를 붙잡아 달라고, 그녀를 사랑한다고 간곡한 이야기를 페이스북 담벼락에 올린 것이다. 영화 속에서 Top 스타로 나오는 노진우(유아인)에 대한 페이스북 업로드 글은 삽시간에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그렇게 큰 공항에서 노진우는 조경아를 잡을 수 있게 되는 영화의 스토리가 너무나 영화적이고 로맨틱하여서 영화가 끝난 후에도 설렘의 여운을 남겼다. 그리고, 영화는 다시 노진우와 조경아의 첫 만남을 보여주는데, 조봄이 누구의 아들인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며 유쾌한 마무리를 한다.



"봄을 닮았네"라는 짧고 굵은 평가.

그 봄을 닮은 아기 '조봄'은 누구의 아이였을까?

봄을 닮은 노진우의 아들은 아니겠지?


 잘 나가는 작가인 조경아 작가는 신예 배우 노진우를 보면서 '봄을 닮았네'라고 말한 대목에서 조봄이라는 아이가 누구의 아이인지 짐작이 갈 수도 있겠다. 영화를 끝까지 보면 위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하태핫했던 '페이스북'의 소통 과정과 무려 세 커플의 연애스토리를 한꺼번에 보여주면서 더욱 연애세포를 자극시키는 영화 <좋아해 줘>. 가을날에 보면 설렘주의보 일으키고, 외로움 방망이로 얻어맞은 것처럼 유쾌함과 쓸쓸함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영화 <좋아해 줘>를 추석 연휴에 시청해볼 만한 영화로 권유한다. 좋아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잔잔하게 감상해 보기를 바란다.


*메리 추석, 해피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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