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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Oct 03. 2021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에 대하여

송블맇의 개똥철학 l 집으로 향하는 익숙한 발걸음에 대하여

바쁜 일상 속에서 집으로 향하는 길의 익숙함, 정취, 향기.


대학시절, 신촌에서 하루 종일 강의를 듣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집으로 오는 길이면 저녁 무렵의 석양을 마주하곤 했다. 아주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해야 할 일들을 지하철 안에서 생각하다가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다가도 집 앞에 들어서는 그 길에서만큼은 이상하게 익숙한 공간이 주는 안정감 때문인지 설레는 기분이 든다. 매일 걸었던 그 아침 길과, 저녁 길의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과 안정감. 세상에서 가장 멋진 집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 편안함을 주는 그 길과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큰 행복을 전해주곤 했다.


바쁘게 활동했던 시절만큼 오랜 기간 밖에서 지내다 보니, 집으로 향하는 그 길의 반가움을 또다시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나름의 일정에 맞추어 하루하루를 보내다가도, 차를 타고 내리는 그곳에서부터 집으로 향하는 길의 익숙한 풍경은 돌아갈 곳을 향하는 어떤 이의 반가운 미소를 불러일으킨다. 연어의 회귀본능처럼, 모든 하루가 끝나고 하나, 둘 가족을 찾아 집을 찾아 돌아가는 우리의 발걸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매일매일의 모든 일상의 풍요로움에 감사함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를 생각하며 주말의 저녁을 마무리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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