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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Oct 03. 2021

자연스럽게 써지는 글이 마음에 들더라: 브런치를 하면서

요즘 글쓰기 근황 | '시집'은 매력적이다.

내가 정말 기쁜 순간은 '출간 작가'가 나의 글을 읽고 갔을 때, 평소에 친해지고픈 작가분이 답변해주실 때


몇 달 전 인스타그램의 본 계정과는 별개로 글귀 계정을 만들어, 짧은 감성 시들을 전시하고 있다. 그 팔로워 수가 많지는 않지만 '브런치 구독 수'보다는 팔로워 수가 빨리 올라 나름의 행복을 느끼고 있었는데, 가끔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의 출간 작가가 '좋아요' 를 눌러 그 분의 방문을 발견할 때가 있다. 그런 날에는, 내 눈을 의심하며 출간 시인의 계정에 방문하여 그들의 작품을 본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분야인 '시'분야에서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내 글을 좋아한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아서 매우 신기해하며 기뻐한다. 그렇게 신이 나서 기쁜 마음을 반영하여, 마음속으로는 이미 개다리춤을 한바탕 추고 있다. 그야말로 오두방정을 떨면서 온 마음으로 기쁨을 표현하고 있는 나. '시'의 힘은 강력하다.


이건, 브런치를 하면서 느끼는 설렘 포인트인데 정말 깔끔한 문체나 방대한 지식의 양을 글로 적어 지식과 친해지게 만드는 작가분들이 계신다. 좋은 글에 먼저 댓글을 남기면 아주, 다정하고 자상하게 답변을 해주시는 모습을 마주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나 같은 나부랭이 독자에게도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주시다니..'속으로 감탄을 하면서 더욱 그분들의 글을 응원하게 된다. 이외에도 짧고 간결한 감각적인 시를 쓰는 작가분들과 정말 아름답고 평온한 그림체와 그림 색감을 지닌 작가분들을 보면 이 순간은 경건해지는 순간이다. '경이로운'이라는 형용사가 어울릴 정도의 작품을 보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정도의 내공이 느껴져 더욱 멋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들이 주는 평온함과 문장력, 감성과 깔끔한 문체. 배우고 싶다.


계절의 힘, 가을 l 먼 훗날은 나도, 나만의 시집을 출간하는 '출간 시인'이 되어야지, '시집'낼 거야!


요즘의 가을의 향기는 정말 많은 글들을 쓰고 싶게 만든다. 아침의 공기는 겨울 같다. 점심의 공기는 다시 따스해져 여름 같다. 그렇게 저녁이 되어서야 가을의 본연의 향기가 전해진다. 가을 공기를 통해, 이 계절에 느꼈던 과거의 기억들을 하나, 둘 꺼내어 추억한다. 지구의 향기는 사계절에 따라서 그 시절마다의 특유의 향기를 지니고 있다. 가을은 유난히 감성적인 감정을 더욱 감성적이게 만든다. 이 계절에 쓰이는 많은 글들은 아마 가을의 촉촉함과 선선한 계절의 온도를 담고 있을 것만 같다. 겨울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적당히 얇은 가을 코트에 스커프를 하나 멋으로 내어, 옷과 계절의 촉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가을이 좋다.


시를 쓰려고 작정을 하면서 쓴 건 아니다. 계절의 향기에 따라 글을 써보니 그 모양이 시가 되었다. 힘든 시간을 견뎌내야 하다 보니 나의 감정을 정리할 짧은 감성의 기록들이 필요했다. 기쁜 시간에 쓰게 되는 시보다, 힘들고 슬픈 시간에 쓰는 시가 더 마음에 들었다. 슬픈 일이 아예 안 일어났으면 좋겠지만, '시'를 쓸 수 있음에 슬픈 일이 일어나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겠다. 작정해서 쓴 시는 왠지 어설프고 감동적이지 않았다. 어떤 주제에 맞는 글을 정해놓고 쓰니 말장난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작정하지 않고 쓴, 자연스러운 글은 오히려 시가 되었다. 말장난이 아닌 나의 영성과 진심을 담은 감성의 시이기에 반응도 더욱 좋았다. 그렇게 먼 훗날 '시집'을 낼 수도 있으니, 이제 종이에 나도 사인연습을 해야겠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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