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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Oct 04. 2021

아주 오랜만에 피아노를 치면서: 미세먼지가 덮은 세월

캥블리 언니의 어린시절 취미생활 l 손의 감각을 늘려나가는 힘

피아노 18번지가 있다.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 <엘리제를 위하여>, <캐논변주곡>이 그것이다. 다른 곡들을 배워보고자 성인 피아노 학원을 맨날 다녀야지, 다녀야지 하면서도 바쁜 일정으로 미룬다거나 게으름으로 일정핑계를 대면서 배우지 않았다. TV를 보면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들이 부럽고 멋있어 보였다. 그래서 나 역시도 내가 어린 시절에 즐겨치고, 잘 다루었던 '피아노'라는 악기를 평생 잘 치고 싶은 소망이 있었다. 그런데, 어린 시절 내가 치던 피아노는 다른 한 가족의 집으로 옮겨졌기에 피아노를 칠 수 있는 기회는 더욱 없어졌다.


원래는 찬송가를 치거나, 체르니 30, 유행곡을 치면서 손가락을 감각을 익히고 피아노와 친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치지 않다보니 손의 근육이 예전같지 않았다. 외우고 있었던 악보들도 점차적으로 까먹기 시작했고, 그나마 잘 칠 수 있던 곡들도 모두 잊어버리게 되었다. 아주 오랜만에, 한 가족의 집으로 옮겨진 피아노를 열어보니 미세먼지로 인하여 치는 내내 손이 거뭇거뭇해졌다. 그만큼 오랫동안 피아노를 홀로 두었나보다. 아주 어린 시절 이 악기 하나로 행복해졌던 시절을 생각하면서 다시 <캐논변주곡>을 쳐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손의 감각을 늘려나가는 또 다른 취미이자 행복이었던 피아노치기. 또 다른 악보로 새로운 곡을 시작할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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