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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Oct 06. 2021

한복모델 대회에서 말 제일 잘했어요.

송블맇의 개똥소개서 l 예선대회 상위권 기록, 본선대회 진출 :-)

한복 모델 대회에 참여한 이유와 모델 대회에 필요한 준비 사항들


나는, 키가 모델들 처럼 큰 편은 아니지만 비율이 좋아서 구두를 신고 있으면 나의 키를 170cm 까지로 보기도 하는 편에 속하는 비율이 좋은 사람이다. 그래서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가지고 한복모델대회에 참가서를 신청하였다. 대학 시절, 한 선배가 그런 '모델 대회'를 권유한 적도 있지만 그 때는 그냥 나를 아껴주시는 선배의 한 응원의 소리로 들었는데 여유가 생긴 어느 날, 문득 모델대회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꿈과 목표와 관련해서도 좋을 것 같았고 뭔가 낮아진 자존감을 모델대회를 통해서 회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신청한 한복 모델 대회에는 참가 동기, 신체치수, 간단한 자기소개를 포함한 신청서를 제출하는 절차가 있었다. 신청했다가 떨어지면 왠지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신청을 머뭇거렸지만 해보지 않은 것보다 해보는 것이 후회를 덜 남길것 같아서 정말 큰 맘 먹고 신청하여 보았다. 그런데 며칠 후, 합격했다는 안내가 되었고 나는 예선대회에 준비하기 위하여 갖가지 준비를 하였다. 메이크업, 청바지와 하얀 셔츠를 비롯한 복장준비, 그리고 장기자랑 시간에 나를 표현할 스피치 준비와 댄스까지도 아주 철저한 준비를 기울였다.


메이크업은, 평소에 승무원 & 아나운서 직무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서 알아둔 메이크업 맛집 장소에서 진행하였다. 아침부터 일어나서 메이크업을 받자니 정말 큰 피로감과 긴장감이 들기도 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설렘으로 참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청바지와 하얀 셔츠를 입고 예선 대회에서 긴장하지 않고 준비한 스피치와 댄스곡까지 멋지게 선보였다. 반응은, 정말 좋았다. 본선 대회에서 '그 말 잘하시는 분'으로 통할 수 있었으니 예선 대회에서 나를 소개한 몇 마디의 대사가 몇몇의 분에게 인상적인 메시지로 남았나 보다.

본선대회까지 진출하였지만 아쉬웠던 점과 그래도 잘한 점


그렇게, 예선대회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준 송블맇. 하지만 본선대회에서는 너무 자만했던 탓인지, 얼굴 상태도 영~ 예선대회 같지가 않고 메이크업도 어쩐지 어설프게 되었다. 준비해간 한복 역시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서 약간 '평범한 일반 한복'으로 준비한 탓인지 자신감도 붙지 않았다. 문득, '집에 갈까?'에 대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지원한 대회에 책임감을 다하고 싶어서 그리 예쁘지 않은 복장으로도 끝까지 워킹을 하고 본선대회에 참가했다는 나의 첫 한복대회 도전기 소감이다. 나중에, 다시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다시 참여하고 싶은 의향이 있을 정도로 대회 자체는 재미있고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이렇게 아쉬었던 점이 있었다면 잘한 점은, 한 선배의 의견에 따라서 나의 20대 후반에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가족 중에서는 이모와, 친척동생, 엄마까지 오셔서 이 날의 대회를 잘 지켜봐 주셨다. 평소에 사회 생활이나 각종 대외활동은 나혼자 진행했었는데 가족들까지 와서 나의 모습을 응원해주니 왠지 감격스럽고 가슴이 뭉클하였다. 그래서 상을 못 받은 그 날이 정말 속상하기도 했지만, 가족들끼리 식사를 하면서 역시 송블맇는 현대적인 의상을 입어야 더 맵시가 난다고 나를 위로해주니 왠지 모르게 어떤 상보다도 기쁜 맘이 들었다. 뭔가 일상생활에서 지치고 새로운 변화를 추구한다면, 한복대회/ 모델대회/ 워킹대회 등의 각종 색다른 대회에 나아가서 자신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조금 상향시켜 보시기를 조심스럽게 제안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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