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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많은븐니씨 Jun 11. 2023

<울고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와 좋아함

<송블리의 키워드로 영화읽기> l 할말이 있어, 사람인 네게, 사랑해~♥

■키워드- 좋아함


학창 시절에, 시험을 평균 99.0으로 1등으로 치르고 모든 시험 일정이 끝나고 나오면 뇌를 더 이상 가동하고 싶지는 않다는 느낌을 받게 되어 자주 했던 행동들이 있다. 첫째, 친구랑 산책하고 만화책 빌려보기, 둘째,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두 편씩이라도 보고 영혼적인 사색에 빠져들기, 셋째, 밀린 잠을 몰아자고 시험 본 모든 내용을 머릿속에서 날려버리기 등이 있었던 듯싶다. 그러한 일과들 중에서, 만화책방에서 그 나이에 나름 가장 큰 설렘이었던 순정만화 읽기가 기억에 남기도 한다. 그, 만화책들을 한번에 10권에서 15권씩 빌려서 친구들이랑 나른한 오후에 함께 책 보기가 그 당시에는 시험을 보고 난 후의 나의 가장 즐거웠던 일탈이었던 듯싶다. 


이 영화를 보면, 그때 그 시절의 순정만화 느낌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바로,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라는 넷플릭스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고양이의 보은'등으로 이미 고양이를 주제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설렘 주의보는 면역이 생겼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었지만, 이 영화를 보니 아직도 설렘이 잔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여 주인공 '미요'가 같은 반의 한 남자친구를 좋아해서 벌어지는 일들인데, 여 주인공 '미요'는 엄마가 어린 시절 이혼을 하게 되자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게 된다. 이러한 일들로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게 되는, 미요는 '무한 게이지 수수께끼 인간'이라는 별명으로 친구들에게 조금 오르락내리락하는 천방지축 소녀인 듯싶다.


그러한 미요는, 같은 반 친구인 '히노데'를 좋아하는데, 자기 성격에 솔직한 미요와는 다르게 히노데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자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게 조금은 어색해 보이는 친구다. 그러한 친구에게 어느 날, 미요의 고백 편지가 공개적인 장소에서 친구들 모두 앞에 공개되었고,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자 '히노데'는 미요에게 심한 말을 하며, 고백받은 사실에 대한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직설적인 표현으로 반응해 버리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엄마가 집을 나가고, 히노데도 자신에게 온정적인 표현을 하기보다는 상처되는 말을 하자 순간적으로 미요는 '고양이 가면'을 쓴 채로, 영원히 고양이로 변신해버리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되고, 갈색 고양이 아저씨에게 나는 '고양이로 살아가고 싶다'라고 말을 한다. 그 뒤로, 미요는 타로라는 하얀색 고양이로 변신하여, 시간을 보내게 되는 기쁨도 잠시, 사람인 미요에게 다른 영혼이 들어가 활동하는 모습을 보자 조금은 혼란스러워지는데,,


그 미요에게 들어간 영혼은 다름 아닌 같은 집에 살고 있던 그 고양이였다. 따라서 미요는 이러한 상황에서 다시 인간으로 돌아가 히노데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고양이로 살아가기로 한 결심을 돌이키고 싶어 한다. "안돼, 어떻게 하면 되돌릴 수 있어~? 가면장수, 어디 있어~?"라는 물음과 함께. 그러나, 상황을 돌리기에는 고양이 장수에게 한 말이 있고, 이러한 결정을 돌이키기에는 고양이 마을에 가서 가면장수에게 찾아가 어떻게 든 부탁이라도 드려봐야 할 것 같은 상황이다. 이러한 모든 중심에는, 미요의 히노데에 대한 진심과, 히노데의 뒤늦게 깨달아버린 미요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이 있어 영화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라는 영화를 보는데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 후에, 일들은 직접 영화를 보며 느껴봐도 좋을 듯싶어 생략한다. 주말에 순정만화 한편 감상하고 싶은 기분이 든다면, 이 영화를 봐도 좋을 듯싶다.


Photo-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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