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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Oct 11. 2021

10월愛, 모기 한 마리에 잠을 깨다

송블맇의 개똥철학 l 수면에 대하여

나는 다음날의 컨디션을 위하여 하루 전 날에 수면에 대하여 많은 신경을 쓴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①수면의 질과 양, ②잠드는 시간, ③수면 중 일어난 상황, ④깨어나는 시간, ⑤나만의 낮잠 제도'


들에 대하여 많은 신경을 쓰는 사람 중에 하나이다. 최근 브런치 유입 글과 관련하여 어떤 글과 어떤 소재로 인하여 독자들과 작가분들이 나의 글을 찾아주는지 탐색하던 중에, '수면제'와 '수면'관련한 부분이 항상 포함되어 있기에, 잠과 관련하 글을 조금 더 자세하게 다루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 잠을 자지 못하고 깨어난 상황이 발생하여 당황스러운 마음에도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첫째로, 수면의 질과 양 부분인데 나는 잠을 못 자면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는 올빼미족의 성향이 강한, '아침형 인간'의 모습에 약한 사람이다. 그래서 수면 시간도 평균 8시간~9시간으로 긴 시간 휴식을 취하는 것을 선호하고, 그 수면의 질적인 부분에서도 많이 깨지 않고 푹~길게 잠을 자는 것을 선호한다. 이러한 나의 목적을 위하여 수면에 방해가 되는 주변의 것들을 치우면서 잠에 든다. 이제 8월이 지나고, 9월 가을이 왔고 10월이 되어 가을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이 계절이 되었다. 그런데 방안에 들어온 모기 한 마리의 윙윙대는 소리에 잠을 이룰 수가 없어서 다시 정신이 말똥 해져서 그, 기운으로 글을 작성하고 있다. 서랍에 넣어 놓은 모기약 찾기에도 너무 몽롱하여 화가 났지만, 글을 쓸 동기가 부여되어 참고 있다. 이 귀여운 모기 한 마리가, 윙윙 댄 건.. 이 야심한 시각에 내 글을 읽고 싶다는 모기의 귀여운 외침이자, 일련의 신호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ㅎㅎ)


두 번째로는 잠드는 시간인데, 하루를 바쁘게 보낸 날은 빠르게 잠에 드는 날도 있고, 바쁘게 보냈음에도 잠이 드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날들도 있어 잠드는 시간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생각이 생각에 꼬리를 무는 날이나 긴장을 많이 하는 날들, 걱정과 고민이 너무 많은 날들에는 잠이 오지 않고 심장과 신경이 두근거려 잠을 자고 싶어도 눈이 말똥말똥하니 너무나 괴로운 시간이었다. 그런 날들에는 몇 가지 방법으로 잠을 빨리 오게 만들었는데, 이는 내가 정말 잠이 오지 않을 때 했던 방법이므로 모두에게 적용될지는 모르겠다. 이 중에서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라디오, 드라마, 토크쇼' 등의 프로그램을 틀어놓으면서 자는 법이다. 누군가의 말소리를 듣는다는 심리적 안정감으로 왠지 모르게 잠이 잘 오곤 했다.

https://brunch.co.kr/@songvely1004/78


세 번째로, 수면 중 일어난 상황들이다. 수면 중에 잠꼬대를 한다거나,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거나, 정말 슬프거나 웃긴다거나 하는 기분이 드는 꿈을 꿀 때가 있다. 이렇게 내가 꿈에서도 뭔가를 활동적으로 하는 날들이면 아무리 수면 시간이 길었어도 다음 날 몸이 뻑적지근하고, 낮잠이라도 자야 할 것만 같다. 꿈을 왜 꾸는지에 대하여서는 많은 연구가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많은 부분 잠을 자면서 의식을 갖는 것, 무언가를 계속 생각해내고 현실이 아닌 수면 상태에서의 사람들이 생각을 하는 그 수면 중의 꿈에 대해서 구체적인 정의와 명확한 설명을 한 글을 아직 접해보지 못했다. 어찌 되었든 수면 중에 다양하게 일어나는 나의 무의식의 과정과, 그로 인한 심리적, 신체적 반응으로 인한 어떤 현상을 감지하는 것도 수면 현상을 관리하는데 좋은 관찰 자세라고 생각하며 사람은 왜 꿈을 꾸는지에 대한 명확한 해석을 듣게 될 날을 고대해본다.


네 번째로, 깨어나는 시간이다. 아무리 오랜 시간을 자도 왠지 새벽 5시, 6시에 일어나게 된다면 그 피로감이 아침 8시, 9시에 일어나는 것보다 두배로 느껴지곤 한다. 나는 아침형 인간이 아닐뿐더러, 잠을 자지 못하면 아침에 절대 일어나지 못하는 수면에 민감한 사람 중 한 사람으로, 새벽 기상을 둔 날들에는 왠지 선잠을 자게 되고 핸드폰 시계를 계속 보면서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새벽 3시에 한번, 새벽 4시에 한번 시계를 보면서 깊게 잠을 자지 못하기도 한 적이 많았다. 그래서, 나는 자기 계발서들 중에 새벽의 힘을 믿으라는 어떤 응원의 글을 읽으면 정말 그 시간이 고요하고 명상하기에는 좋으나, 나의 바이오리듬과 수면습관에는 맞지 않는 조언과 이론이라는 것을 느꼈다. 나는 새벽의 힘보다는 아침의 힘으로 살아가야 하는 한계(?)를 가진 사람 중 하나임을 밝혀본다.


다섯 번째로, 낮에도 눈을 붙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짧게는 10분, 길게는 30분이라도 피곤한 현대 사회에서 조금 휴식을 취하면서 하루를 보내고자 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이러한 시간도 없이 계속적으로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거나, 노래를 듣는다거나, 어떤 활동을 하려고 나의 몸을 혹사시켰다. 그랬더니 나중에는 체력이 고갈되어 많은 양의 체력을 필요로 할 때, 운동실력이 제로가 되어버렸다. 이러한 나의 실수를 만회하고자 하기 위해서, 지금은 낮에 피곤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자각하여 10분~ 30분 정도의 나의 건강을 위한 휴식시간을 마련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눈을 붙이면서 명상이라도 하는 것, 나를 위한 낮잠 제도를 고수하는 것이 피곤한 현대 사회에서 살아남는 센스 있는 방법일 수도 있다.


'잠이 보약이다'라는 말이 있다. 잠을 잘 자야지 뇌의 척수액으로 하루가 말끔하게 씻기는 그런, 신체적인 건강과 심리적인 안정감 모두를 챙길 수 있다. 예전 어르신들도 잠자기 전에, 자리끼를 챙겨놓으면서 잠자리의 중요성과 수면에 대한 준비를 많이 보여주셨다. 어른들 말이 참 꼰대 같지만 좋은 것은, 이렇게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진리와 철학이 되는 좋은 모습과 말들이기 때문이다. 잠을 잘 자고 나면, 그날의 아침은 기분이 좋고 하루의 시작이 상쾌하고 가볍다. 우리 모두 좋은 잠을 자기 위해서 주변의 잠자리를 재 정비해보고, 잠이 오지 않는다면 잠이 오는 환경의 모습으로 구축하여 양질의 잠을 잘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더불어, 현대 사회에서 오는 다양한 고민과 문젯거리들을 조금은 내려놓고 나에게도 '휴식'과 '깊은 잠'을 허용하는 우리들의 마음가짐도 필요할 것이다. 이와 함께 현대 사회 역시, 우리들에게 여유와 휴식을 허용해주기를 바란다. 밤에는 우리 모두, 깊은 잠과 여유로운 휴식을 갖게 되는 사회가 되길.

-송블맇의 개똥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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