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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Nov 05. 2021

빼빼로데이엔 고백을 하겠습니다.

송블맇의 짧글에세이 l 주고싶은 건 빼빼로가 아닌, 내 마음

어린 시절에는 14일 마다, 화이트 데이/ 발렌타인데이/ 다이어리데이/ 로즈데이/ 블랙데이 등등의 데이를 챙기면서 심심한 날들에 '고백'이나 '호감'을 표현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이런 데이들 챙기는 것도 점점, 재미가 없어지는 날들이 왔다. 하지만, 유난히 생각나는 데이가 있었으니, 바로 11월 11일 빼빼로 데이였다. 누군가는 상술이라고, 이런 날들에 괜히 과자값만 나가는 것이 아니냐고 볼멘 소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상술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안 사는 것도 좋다. 그런데 왠지, 이 날에 기대어서 누군가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장난스럽고도 호기로운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아직도, 이런 데이가 재미있다니...


2021년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사람은, 아주 힘든 시기에 나에게 극적인 응원을 복돋아준 몇몇의 사람들이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슬럼프라는 긴 터널 속에서, 조금의 행복과 기쁨의 의미를 다시 불어넣어 준 분들. 예전에는 너무 마음을 따뜻하고 뜨끈~하게 표현하여 상대방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 되려 표현을 안하는 사람이 되니 이는 중간이 없는 너무 극단적인 사람이 되었다. 적당히 미지근하며서도, 느끼하지 않은 온도로 나의 마음을 다시 하나, 둘 표현해가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호감을 표현하는 세상이, 오해를 사는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다가오는 빼빼로데이를 생각하며 짧글에세이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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