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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Nov 29. 2021

미안함

영감요정의 삼행시 | 미안해요.


미:안 한 마음이 드는데 표현하기는 참 쉽지 않아요.

안:그래도 상황도 편치 않은데, 그 세 글자 말이에요.

함:께 동시에 사과하기도 좀.. 그렇고, 그냥 지는 게 이기는 거란 말이 있듯이 내가 먼저 사과해볼래요.


언젠가, 아주 갈등이 첨예하여 친한 관계의 사람과 뜨거운 논쟁을 벌이면서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한 적이 있어요. 그러면, 다음 날이 되면 '나랑 안 맞는 저 원수가 정말 미워 죽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이내 가까운 관계의 사람이라 미운 정 고운 정이 든 건지 먼저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해요. 그래도 참, 이 자존심이란 게 뭔지 좀처럼 그 세 마디가 입에서 떨어지질 않습니다. 미,, 미,, 안,, 해


때로는 지는 게 이기는 거라는 말이 있어요. 너무 여유 없이 잘잘못 따지고, 상대방의 과실만 크게 볼 것이 아니라 나는 잘못이 없었는지, 나는 상대방에게 불쾌감은 준 것 아닌지에 대한 생각도 해봐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사과의 말도 먼저 밝히면서 골이 깊어진 관계도 풀 수 있을 거라 믿으면서 점차적으로 다시 신뢰를 쌓아가야 할 것 같아요. 미안한 것 알지만, 그 마음 알기에 더 나오기 어려운 말. 미안해. 오늘은 그동안 내가 알게 모르게 상처 준 누군가에게도 미안하단 말을 해보고 싶은 여유 있는 밤입니다.


"미안해, 사이좋게 지내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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