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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Nov 29. 2021

깊어지는 11월의 추위 속에서

글생글사 누나의 짧글 기록 l 사랑하는 까닭-한용운

 11월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일이 많이 있는 소중한 달이다. 그것도 가장 가까운 가족 두 명이나 11월에 생일이 몰려 있으니, 달마다 친구들 생일 챙기던 학급 리더의 습관이 그대로 나와 다이어리를 펼쳐보면서 이번 달도 어떤 이들의 생일이 있었는지를 체크하고 있다. 아빠, 엄마만큼의 가까운 가족들은 아니지만 나의 건강, 행복, 꿈에 대하여 늘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며 겉으로는 쓴소리 해도, 속으로는 나의 안녕을 기원해주는 그들의 생일이 다가옴에,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먼저 축하를 드리고 싶은 생각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일. 사랑하는 사람들.


 2021년의 12월의 다이어리도 이제 12월 한 페이지 남은 것을 보아하니, 정말 시간이 빠르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남은 페이지에도 잔잔한 에프소드와 만남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설레기도 하고, 어떤 새로운 시작과 도전 같은 것들 앞에서는 조금 긴장이 되기도 한다. 깊어지는 11월의 추위 속에서, 사람들의 온정과 온기를 바라며 남은 연말과 연초를 계획하니 따듯해지는 느낌도 든다. 작년에도 잔잔한 따듯함과 온기를 느꼈으니, 올해에도 그런 은은한 따듯함과 온기가 가득한 연말, 연초가 되기를 바라본다. 마지막으로 '사랑'관련 시를 소개해본다.


  사랑하는 까닭

한용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님의 침묵> 미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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