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에 비교적 양보도 잘하고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빠져 나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배려와 양보의 태도를 유지하며 살려고 노력했다. 그 와중에도 이기적이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사회의 규칙과 질서를 나름 잘 지키면서 누군가에게 폐가 되지는 않으려고 지내온 듯하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보니 여유가 있어 성격이 온순해지기는 커녕, 세상에 대한 여유가 더욱 없어졌다고 여겨지며, 인생에 대한 허무함을 간직한 채 성격이 좀 더 모나진 기분이다.ㅎㅎ 과거에는 그래도, 성격이라도 좋았는데...
거울을 보니, 최근 얼 태기가 왔고 평소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곳들을 자신감 독려 차원에서 시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한 와중에 이 모나진 성격부터 돌려 깎아야 될 것은 아닌지 반성을 하면서 유난히 자주 들렀던 한 카페가 없어져 짜증과, 슬픔이 났던 나의 화가 묻은 성격을 조금 온순한 모양으로 변화시켜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이제 여유를 가져도 될 만큼의 둥글둥글한 성격과 남을 위하는 배려심 깊은 마음을 다시 부활시켜볼까? 에 대한 조심스러운 생각을 하며, 바람이 솟구치는 겨울날의 짧글 기록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