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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Nov 12. 2021

부모의 아량은, 자식을 올곧게 만든다.

이 시대의 캥거루족 대표 CEO 캥블리 l 그들의 말과 이해, 사랑의 힘

부모님과 관계가 예전만 같지 못하다고 느끼며 서운함을 느끼고 있을 때. 이 지인, 저 친척. 이 친구. 저 가족 만나며 함께하는 시간을 보낸 경험들이 있다.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맛있는 것도 먹고,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도 도란도란 나누면서 서운함을 위로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어쩐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부모님이 나를 아무리 서운하게 했어도, 부모님 만큼의 아량으로 나를 품고 이해해주시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는 것을 느꼈던 적이 있다. 물론, 나를 정말 아끼는 어떤 그릇 넓으신 분들께서는 부모님의 아량 같은 널찍한 마음으로 감싸주시고 포근한 마음을 보여주시기도 한다. 하지만, 정말 나를 길러주신 그 부모님의 이해심과 폭넓은 사랑은 어떤 만남, 어떤 관계에서 오는 것들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는 것을 요 근래에 느끼게 되었다.


한 때는, 부모님과 사이가 갈등과 오해 속에 첨벙첨벙 가라앉게 되어 이러한 감사의 마음과 부모님의 사랑 같은 것들을 생각해볼 여력이 생기질 않았다. 그리고, 부모님 역시 자식들에게 바라는 것이 없을 정도로 자신들의 삶을 살아내는 것이, 당신들의 삶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 있었기에 우리는 그렇게 아무리 가족이라도 서로가 해줄 수 없는 무언가를 인생 속에서 실행해가면서 묵묵히 서로의 길을 걸어간 적이 있다. 그 과정 속에서 개인적으로 단련되어가는 인생의 근육들도 생기니 고독한 과정이지만 인생은 자신들의 것이기에 그렇게 외로움의 시간도 존재한다는 것을 배워갔지만, 서로의 입장과 역할 속에서 오는 갈등과 서운함의 벽이 우리를 오랜 시간 좀먹기도 하였다.


한편으로는 갈등 상황 속에서도 서로가 서로의 삶을 살아가기에 바쁜 날들에는, 그래 "인생에는 가족, 친구, 어떤 이도 함께할 수 없는 본인만이 이루어내고 지켜내야 할 어떤 것이 있는 거지"라는 마음으로 서로의 역할과 인생의 과제들을 응원해주기도 한 부분이 있다. 어떻게보면 서로가 해줄 수 없는 본인만의 인생들을 꾸릴 때 드는, 힘든 과정과 서러움의 감정들을 누군가에게 전가하지 않고 비교적 꽤 성숙한 자세로 이겨낸 것은 아닌지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든다. 인생이란 그렇게 때로는 홀로 걸어가야하는 것임을 깨달으면서, 이립이 되어 깨달아가고 배워가는 인생여행. 그 속에서 다시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이 생겨나기 시작했으니, 정말 기적같은 일이 아닐수가 없다.


캥거루족이라고 해서, 부모님에게 독립한다고 해서, 홀로 생활한다고 해서 부모님의 사랑과 인정이 아예 필요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성인으로서 점점 독립을 해가고 홀로서기를 할 테지만, 부모님의 사랑과 인정만큼 받고 싶은 것도 따지고 보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사촌형제, 이모, 삼촌, 어떤 가족들의 응원 섞인 안부인사와 관심도 정말 감사하지만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너는 모든지 다 할 수 있단다, 너의 가치는 무한하단다"라는 격려의 메시지를 볼 때에 드는 가슴의 떨림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어떤 지진이 와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기둥 같은 메시지로 남게 된다. 그러니, 부모님의 아량은 휘청이는 누군가를 올곧게 만드는 강력한 힘을 가진 것이 분명함을 나는 믿는다.



하얀 종이 위에다 아빠얼굴 그려보고,

하얀 종이 위에다 엄마얼굴 그려보네.


나를위해 고생하신 부모님의 크신사랑.

그림 그리고 싶은 날 제일먼저 그려봅니다.

그림 그리고 싶은 날 제일먼저 그려봅니다.


-동요 [그림그리고 싶은 날]


유치원시절에 엄마, 아빠를 생각하며 불러드린 동요

이 동요는 성인이 된 지금도 엄마, 아빠가 아주 보고싶은 순간에 불현듯 떠오르는.

중독성 강하고 슬프면서 아름다운, 잊혀지지 않는 인생 동요로 내 귓가를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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