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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Nov 20. 2021

일생에 한번 고수를 만났는가?

송블맇의 개똥철학 l 난 이미 인생의 고수를 만나본 적이 있었다.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우리 주변을 웃음과 행복으로 채워다 주는 사회생활계의 '스타'를 만나게 된다. 그들의 공통점은, 매사에 유쾌하고 일에 대한 자신감이 넘치고, 본인의 힘들어하는 모습보다는 여유가 넘치는 모습과 군더더기 없이 해맑은 행동으로 보는 이들에게 하여금 그러한 긍정 바이러스와 에너지를 전염시킨다는 특성이 있다. 여성 지도자나, 남성 지도자들이 가지면 더욱 좋을 그런 본보기가 될만한 점들은 이와 같은 점들 아닐까? 그렇게 인간적인 여유와 품격이 흐르는 그들은 어떤 일에서도 협상을 잘 타결하여, 약속을 잘 성사시키는 '선수'다운 면모를 보여주며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몇 년 전 같이 일을 한 사이임에도 그들의 미소가 생각나고, 그들이 이루려고 했던 그 신념이 떠오르면서 일상에서 만난 생각 해보면 엄청나게 우리에게 큰 교훈과 영양가 있는 삶의 비타민을 뿌려주었던 인생선배이자, 다시 보고 싶은 '스타'같은 분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이러한 모습을 가진 프로다운 직장 동료, 팀의 리더, 임원진들을 종종 만나볼 수가 있을 것이다. 그들이 어떤 이벤트나 계약, 회의의 안건을 잘 제출하고 성사시키는 과정을 보면 나도 저만큼 일을 잘 처리해나가고 싶고 저들만큼의 협상의 달인이 되고 싶다는 욕망도 들게 한다. 또한, 서점에 나와있는 각종 협상, 일 잘하는 방법, 이제 막 회사를 나간 딸에게 전하는 엄마 상사, 아빠 상사의 이야기를 보면서 저들의 모습을 한 푼이라도 담기 위해서 남모르는 노력도 해보기 시작하기도 한다. 그렇게 누가 보아도 멋있고, 누가 보아도 매력적인 일을 잘하는 그들의 노하우는 무엇이 있을까? 아마 그건, 그들 만의 회사생활의 평생 노하우니 막상 물어보아도 쉽게 답을 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실제로 정말 극비리의 노하우는 알아볼 수가 없으니, 조금 아쉬웠다.•_•;) 그러니, 우리는 관찰자로서 그들의 협상의 노하우나 효율적 일처리 방식을 너무 노골적이지는 않게 배워가면서, 그들의 모습을 벤치마킹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사회에서 만난, 나의 좋은 사수분들 지도자분들, 팀의 좋은 직장 분들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았으니 참고해보면 좋을 것 같다. 먼저 천재지변의 크나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이상 -혹은, 안전에 대한 지대한 염려가 있는 일이 아닌 이상- 첫째, 이성적 냉철함과 판단력을 잃지 않는다는 특성을 보였다. 그 이성적 힘의 출처가 궁금해질 정도의 강인한 정신력과 내공으로 본인들이 처리해야 할 일에 대한 신중함과 집념을 보인 부분이 있었다. 둘째, 계획했던 일에 차질이 없도록 매사에 꼼꼼한 Detail을 살폈으며, 인간적인 소통방식도 남달랐다. 일이라고 해서 진행하고, 서류로 처리하고, 앉아만 있으면 해결되면 좋겠지만 세상일은 그런 일이 있기도 하지만 발로 뛰었을 때 성과가 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그들은 어떠한 프로젝트의 큰 줄기(와꾸)가 잡히면 그 안에 있는 Detail을 살펴 일을 효율적으로 실행해 나갔고, 그 과정에서 참여하는 동료직원들에 대한 사기 부여도 남다르게 투입하여 일을 할 맛 나게 만든다는 특성을 보였다.


셋째, 실패를 빨리 인정하고 정상궤도에 다시 진입하려는 특성이 있었다. 일들을 진행될 때에는 크고 작은 애로사항이 발생하고 모든 것이 서류에 처리된 그대로, 문장대로, 기획대로 일사처리되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팀이 있고, 팀원이 있고, 이를 처리하는 많은 이들이 존재하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뛰어난 협상가들은 실패를 제법 빨리 인지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이를 대신할 제2의 방안,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이 특기할만했다. 넷째, 번복하기보다는 원래의 목적대로 일을 처리하는 신념의 특성이 있었다. '전쟁'같은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원래의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게 일을 처리하려는 신념이 있었는데, 이는 자주 일을 번복하여 신뢰도를 잃을 수 있는 어떤 상황을 원천 차단시키려는 고수의 노하우로 보이기도 하였다.


<일생에 한번 고수를 만나라-한근태>라는 책을 20대 초, 중반에 사회생활의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면서 함께 읽어본 적이 있다. 그러한 책에 나오는 고수들을 만나려면 내가 더욱 발전하고, 어떤 분야에서 탁월한 인정을 받아야지 만나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30대에 들어서면서 이미 그러한 인생의 고수들을 만나본 것은 아닌가? 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들의 프로정신이 빛났던 일처리 순간과 특성들을 되짚어 보니 정말 도움이 될만한 이성적인 힘과 인간다운 매력들이 많이 있었고, 힘든 회사생활 속에서도 왜 우리가 마음을 다시 다잡고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들게 만들어준 고무적인 시간이었던 듯싶다. 그렇게, 한 회사, 조직, 조직에 속한 우리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우리가 그렇게 '전쟁터'라고 부르는 회사라는 조직도 조금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인간들의 소중한 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오늘의 개똥이 푸념을 마친다.


인생의 고수는, 우리들 주위에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사회생활은 학교생활만큼 따뜻한
곳이 아닌, 때로는 눈물을 쏟는 삶의 터이다.

-송블맇의 개똥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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