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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Nov 13. 2021

언제나 밝을 수 있을까

송블맇의 개똥철학 l 개똥이의 울타리 찾기

바쁘고 힘든 일상생활을 보내다가, 낮엔 해를, 밤엔 달을 보는 것으로 종종 한 숨을 돌리고 탁 트인 하늘 위의 공기를 마주함으로 위로를 삼는 습관이 있다. 이러한 행동을 하다 보면? 해는 직접 마주 보면 눈이 멀 것 같은 느낌을 주어 마시멜로 같이 실핀이 된 눈으로 해를 쳐다보게 되어 밝게 빛나 아름답지만 쉽게 마주 보기 힘든 대상이라는 느낌을 준다. 달은 오랫동안 보고 있노라면 노란 계란 노른자 같은 아리따운 색깔로 그 신비로움에 흡수될 것 같아 아름답지만 오랜 시간 바라보기 어렵고도 묘한 대상이라는 느낌을 준다. 지구가 아닌, 지구 주위에서 우리에게 빛을 주며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해와 달. 그 자연물은 언제까지 밝을 수 있을까. 지구가 끝나는 날까지 우리 곁에 남아 우리의 인생길을 밝게 비추어줄 수 있을까.


사람마다, 아주 밝게 빛이 나는 순간들이 있다. 크고 작은 개인들의 성취들과 중요한 기념일들, 인생을 이루어가면서 출생, 학업, 성취, 시험, 직업, 승진, 결혼, 자녀계획, 인생 중후 반전의 일들‥ 그 빛이 나는 순간들이 인생의 걸음걸음마다 조금은 다를 수도 있고, 비교적 그 빛의 밝기가 일정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때로는 빛의 밝기가 촛농 위의 촛불같이 꺼질듯한 시점에 마주하는 시기를 맞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언제나 밝을 수만 있다면, 저 빛나는 해와 달처럼 밝게 빛나고 싶지만, 인생은 단맛도 있고 쓴맛도 있다. 때로는 촛농 위의 촛불이라도 나의 인생의 한 페이지로 받아들이고, 그 순간을 인내하고 존버 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아름다운 해와 달처럼, 우리들의 삶의 빛이 밝게 빛나려면 촛농 위의 촛불일 때라도, 꺼져가는 심지라도 그 불빛이 사라지지 않도록 자신의 불빛을 꺼져가는 상황 속에서 보호해줄 울타리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 울타리는 혼자만의 회복 시간이 될 수도, 지인과 가족들의 진심 어린 응원일 수도, 혹은 인생에 대하여 깨달음 및 위안을 얻는 크고 작은 어떤 것들이 될 수도 있다. 자신의 불빛을 지켜나가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이러한 울타리 및 회복탄력성의 기제가 되는 어떤 것들을 잘 찾아보아 우리들의 아름다운 불빛을 지켜 나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늘 위의 반짝반짝 빛이나는 해와 달처럼,

우리의 삶도 반짝반짝 빛나기를 소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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