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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Nov 14. 2021

20대로 다시 돌아갈 순 없겠지?

<20대 향수병> 걸린 여자의 글 l 매거진을 시작하며

[ '20대 향수병'걸린 여자의 글, 매거진을 만들게 된 계기 ]


브런치에 다양한 글들을 작성하면서 발견한 나의 특성 중 하나는, 과거의 일들을 잘 추억해 내어서 여러 가지 의미와 메시지를 전한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나의 글들을 하나하나, 다시 읽어 보던 중에 나는 어린 시절 중에서도 '20대의 시절'을 정말 많이 그리워하는 사람 중 하나 아닐까?를 생각하며 20대에 무엇들이 나를 이렇게 그 시절을 그립게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글들을 작성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대 때의 '공부'와 '학업'이라는 억압에서는 조금 자유로워지고, 30대의 약간의 신중함과 이립의 무게감에 억눌리지 않은 채 그 중간에서의 숫자를 가지며, 가장 아름답고 애틋하게 느껴지는 숫자 20. 누구보다도 많은 추억이 있고, 아름답다고 자부할 수 있는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20대 향수병>을 간직한 나의 마음을 '글'로써 그려보고자 한다.


20's Skin


[ 20대 내 피부 어디간거야? l 피부를 되돌릴 순 없겠지, 그래도 노력해보자. ]


매거진 1화에서 하고 싶은 주제는 바로 '피부'이다. 나의 20대를 되돌아보면 '이 구역의 아기 피부'라고 자랑하고 다녀도 될 만큼 보들보들한 피부와 내가 봐도 만족스러운 쌩얼의 모습을 간직한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보들보들한 피부가 오랫동안 알아서 유지되겠지'라고 스스로 자부하면서 스킨/로션도 바르지 않은 채로 잠들고 심지어는 메이크업을 지우지도 않고 잠든 적이 많았기에 오랜 기간 동안 피부가 '건조한 상태'로 지속이 되었다. 이런 시간이 오래되면, 아무리 타고난 피부미인이라고 할 지라도 피부가 거칠어지고, 수분이 없어지는 상태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20대로 시간을 되돌리자면 아무리 피곤해도 세수는 하고 자고, 스킨/로션을 바르고 자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수천 번도 더 한 것 같다.


피부를 돌이키기 위하여, 각종 수분크림을 발라보고, 피부과 시술, 필러 주입, 좋다고 하는 세럼 & 크림을 써보았지만 20대와 똑같이 보들보들한 피부의 상태로 돌아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유행하는 슈링크 시술을 받아보아 여러 번 회복되기를 기원했지만, 왠지 광대뼈만 도드라지고 역삼각형 오이 모양의 얼굴형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아 '시술'도 내게 맞지 않은 시술을 받으면 오히려 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으니 나의 평소 습관을 몇 번이나 원망하고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무엇을 믿고,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피부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던 것일까?


요즘의 내가 메이크업을 하면, 20대만큼의 얼추 비슷한 Visual은 나오지만 그때의 투명하고 맑은 피부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슈링크'보다는 피부의 잔주름을 잡아주는 '써마지'라는 시술을 받으면서 피부의 탄력을 예전과 같이 돌이키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두꺼워진 화장에 예전 같은 맑은 메이크업이 나오지 않아 거울을 볼 때마다 속상한 기분이 든다. 예전에는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쌩얼의 모습이 정말 나답고 좋았는데, 요즘에는 피부에 겹겹이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파우더를 발라야지만 그나마 나다운 모습이 유지가 되니, 얼마나 속상하고 괴로운지 이건, 피부의 노화를 겪은 사람만이 아는 슬픔이자 아픔이다. 그래서 나는, 10대 & 20대의 그녀들과 그대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있을 때 잘하자. 피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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