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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Nov 15. 2021

나는 나다울 때 가장 행복하다.

송블맇의 개똥철학 l 무엇인가의 억압을 거절하고 싶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회생활을 할 때에는 나도 모르게 가면을 쓰거나, 사회의 관성에 젖어서 쓰는 나도 모르게 나오는 관용적 표현을 사용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내 모습을 보면서 '정말 사회인 다되었네, 나도 이렇게 사회 속에 물들어 가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어린아이의 모습처럼 감정만 내세우지 않는 나의 모습이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사회생활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리 빡이 치고 열이 받고, 납득이 되지 않아도 그 상황 앞에서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본연의 임무를 웬만하면 좋은 쪽으로 잘 마치고 나오는 프로페셔널함 아닐까?


그렇게, 온갖 사회의 요구, 상황, 환경에 둘러싸여 휴식을 맞이하게 되면 우리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우리의 원래의 모습 그대로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 시간이 주는 여유와 나의 나다움은 우리를 행복함으로 몰아가게 해 주는데 충분하며, 이 시간에 만나게 되는 우리 본연의 자아는 '자유' 속에서 행복함의 미소를 짓고 있다. 그렇게 우린, 어떤 책임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억압하고 때로는 참아 내면서 감추고 가려온 우리의 자아를 우리의 자유의 시간에 꺼내어 볼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큰 행복은 아마도 찾아볼 수 없다는 생각이 감히 든다. 그만큼, 휴식과 쉼은 중요하고 사회적인 나의 모습과, 휴식 속에서의 나의 나다운 모습의 조화는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워라벨 같은 것들.


우리 같은 MZ 세대는 우리들의 자유함에 많은 중점을 두고 삶을 살아간다. (자기애가 강하다는 설명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게 우리를 특정 짓는 특성이기도 하자, 우리 시대에 자란 이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키워드 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많은 돈을 주고, 아무리 많은 어떤 혜택이 주어져도 우리들의 자유함에 충족이 되는 쉼이 없고 강압적인 지시사항이 있다면 우리는 때로는 과감한 자세로 그것들을 박차고 나오는 과감성을 발휘하기도 하므로.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의 우리 다움을 때로는 포기할 수가 없는 듯싶다. MZ 세대의 또 하나의 핵심 키워드인 '공정'만 보아도 그 안에는 우리가 모두 우리 다울 수 있는 공정함을 추구하는 것은 아닐지. 한편으로는 이러한 모든 권리들을 주장함과 동시에 MZ 세대들 역시 그 시대의 책무와 책임을 다하는 성숙한 세대들이 되기를 함께 기도하면서 말이다.


오늘도, 어떤 것에서 눌려있는 어떤 이들은 나의 나다움을 원한다. '나 대로의 삶을 사는 것, 나의 모습대로 무엇인가의 눈치를 보지 않는 것, 그 상태가 오래 유지되는 것'. 이제는 의, 식, 주의 모든 것이 어느 정도 해결이 된 많은 발전이 이루어진 시대이다. 그 시대에 우리가 조금 더 요구하는 것은 바로 이렇게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권리를 조금 더 향유하고자 하는 외침 아닐까?, 그 기저에는 우리의 우리 다움을 요구하는 조금은 이기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심리적 상태를 가지고 말이다. 그러니, 때로는 이기적으로 보일지라도 우리가 조금 더 행복해질 권리를 갖고 살기 위한 누군가의 외침이라고 생각하면서 우리는 이러한 사회적인 변화와 현상에 대해서도 전체적인 콘텍스트를 살필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나는, 나다울 때 제일 행복한 것 같다.

-송블맇의 개똥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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