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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Nov 18. 2021

좋아함

영감 요정의 삼행시 3편 l 좋아하는 마음이 쑥스러운 지구인


좋:아하는 사람 앞에 멋지게 자신을 표현해보세요.

아:부도 해보고, 애교도 부리고, 마음도 표현해요.

함:정은.. 너무 과하면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합니다.


지구인들은 좋아함을 고백하고, 그 마음을 조금 부끄러워하더라고.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잘 전달하는 것, 고백을 한다는 것은 많은 용기를 들게 하는 행동이다. 드라마나 영화, 각종 소설에서 보아도 '고백'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말이다.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마음을 상대방에게 의사 표현하는 것. 이 '좋아함'을 상대방이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에서 잘 전달하고, 그 상대방이 나의 좋아함을 알아주고 그 역시도 나를 좋아한다면 그보다 더 큰 행복과 축복이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는 그 기적과 행복감. 괜시레 어린 시절, 좋아하는 대상을 앞에 두고 '고백'은 못해보고 '호감'만 표현했던 어린 시절의 수줍었던 누군가의 모습이 생각난다.


비단 이러한 '좋아함'의 감정은 연인관계에서 만의 감정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좋은 친구, 좋은 선생님, 좋은 교수님, 좋은 강사님, 좋은 은사님, 좋은 의료진, 좋은 정치/경제/사회인, 좋은 이웃들, 수많은 좋은 어떤 이들‥ 이렇게 우리가 닮고 싶고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좋아함'의 감정을 느낀다. 우리에게 사회적인 본을 보이기도 하는 사람들에게서, 우리에게 작은 도움을 주는 어떤 이들에 대해서, 때로는 우리에게 조금 따끔한 조언으로 우리를 바른 길로 인도해주는 어떤 이들에게서 우리는 '좋아함'의 감정을 느낄 것이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고 아껴주며 적당한 호감을 표현한다면 불쾌하고 불만거리 가득한 세상에서 조금 더 세상을 여유 있게 살아가는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좋아함'의 감정을 감사하며 사는 우리들이 되어보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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