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자의 깨달음 l 인생의 두 가지 교훈
■키워드-남편, 신랑
MBN에서 '돌싱'들의 연애 모습을 다루는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돌 싱글즈'라는 프로그램. 각자의 개성으로 돌싱의 경험은 있어도, 다시 한번 매력을 발산하는 그들의 모습에 퍽 설레는 기분이 든다. 원하는 부부의 모습이 아니었을 테지만, 본인들의 결정에 후회는 없었다고 말하는 출연자들의 의견에 조금 놀라기도 하였다. 아직 사회적 시선이 부담스러운 사회지만, 본인들의 소신을 당당하게 말해주니 말이다. :) 그래서 오늘은 이러한 사랑, 결혼이란 주제와 맞닿아있는 영화 <어바웃 타임>을 다시 한번 감상해보았다.
영화 속 주인공 팀은, 아버지로부터 21세 생일에 우리 집안의 내력으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는 비밀을 듣게 된다. 그는 그렇게 아버지에게 들은 집안의 내력을 몰래 사용하여, '샬롯'이라는 여자인 친구와 잘해보고 싶어서 몇 번의 시간여행을 한다. 하지만 시간 여행을 통해 느낀 바가 있었으니 "아무리 시간 여행을 한다 해도 누군가 날 사랑하게 할 순 없다."라는 교훈이었다. '샬롯'의 마음을 얻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한 깨달음을 얻고 난 후 팀은, 영국의 '해리'의 집으로 거처를 옮겨, 법률 관련한 일을 한다. 그러다 운명의 상대 '메리'를 만난다. 메리와의 만남은 어떠하였을까. 출판사에 다니는 메리를 만난 팀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고 진심 어린 자세로 그녀를 대한다. 팀은 메리를 위하여, 몇 번의 시간여행도 아끼지 않는다. 그런데, 팀 앞에 다시 나타난 '샬롯'. 매력적이고 미소가 아름다운 샬롯이 3년 만에 팀 앞에 나타난 것이다. 팀은 어떠한 선택을 했을까~? 팀은, 흔들리지 않았다. 메리 곁으로 달려가 그녀는 메리에게 청혼을 하였다. 그 뒤로 팀은 메리와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잘 산다.
내가 팀이라면, 샬롯이라는 매력적인 상대 앞에 흔들렸을 것이다. 다시 만남을 갖고 3년 전에 이루지 못한 인연에 대한 아쉬움에서라도 몇 번의 만남을 이어갔을 수도 있었을 텐데, 팀은 그러지 않았다. 그래서 팀에게 배웠다. '남편'될 자격이 충분한 팀에게 말이다. 그리고, 팀은 시간여행에서 두 가지의 교훈을 얻는다. 시간을 여행한다고 해도 평범하고 소중한 일상을 감사하며 사는 것, 멋진 여행을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것이라고. 오늘도 하루하루를 팀처럼 묵묵히 살아가는 많은 남편들을 응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