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를 의심해본 적 있니?
■키워드-Real 문, 계몽
어느 날, 내 삶의 모든 것이 누군가의 연출에 의해 만들어진 인위적인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무슨 느낌일까? 영화 <트루먼쇼>에서 보이는 짐 캐리가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생활하는 인물이다. 전 세계 각국의 국민들이 내 삶을 동물원처럼 시시각각 보고 있는 상황이라면, 우리는 어떠할까? 첫째로는 배신감이 들것이고, 둘 째로는 그동안 했던 행동들 중 부끄러운 행동들은 없었는지 기억을 더듬고 있을 것이다.
트루먼 쇼에서 나오는 것처럼 우리의 일상을 옭아매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누군가의 세뇌, 가스 라이팅적인 행동, 회사의 메신저 감시, 다양성이 인정되지 않는 사회 등은 트루먼이 감내했던 감시카메라와 형태가 다르면서도 우리의 삶을 옭아매는 요소가 될 것이다. 그들은 이를테면 우리의 삶을 계몽적으로 살아가지 못하게 하며, 트루먼쇼의 트루먼처럼 우리를 관성적으로 살아가게 하는 기획자요, 연출자일 것이다.
연출적인 세상에서 트루먼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계단을 오르고, 문을 열어 탈출한다. 진짜 문을 열고, 새로운 세상을 마주한다. 연출자에게서 진정한 자유를 획득한 그의 모습이 퍽 행복해 보인다. 당분간은 진짜와 가짜 사이의 혼돈 속에서 살아갈 그의 모습이 눈에 선하지만, 끝내 문을 열고 나간 그의 당찬 모습을 응원하고 싶다.
우린 누구나 보여지는 세상이 진실이라고 믿고 살아가기 마련입니다. 영화 속 대사다.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고 진짜라고 여기며 살아가는 것들 속에서 언젠가 '거짓은 아닐지' 하는 의문이 동틀 때 트루먼이 각성하여 새로운 문을 열고 나간 것처럼, 사실의 문을 박차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가는 용기 있는 사람이 되기를 영화 <트루먼쇼>를 보며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