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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무진븐니씨 Aug 03. 2021

<신데렐라>와 두 언니

그녀들은 신데렐라의 구두를 능가해야 했다.

■키워드- 구두, 두 언니


21세기에도 신데렐라

지겹게 들어온 동화 이야기가 있다. 신데렐라 이야기. 계모와 두 언니의 괴롭힘에도 그녀는 왕자님의 눈을 사로잡아 동화의 끝에서 공주가 된다. 신분상승의 예시로도 가장 많이 오르락내리락해서 좀처럼 편히 잠들지 못할 것 같은 신데렐라의 이야기. 오늘은 영화 이자 동화이야기인 <신데렐라>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져보고자 한다.


신데렐라의 두 언니는 왜 구두를 능가하지 못했을까

2015년 새롭게 선보인 <신데렐라>. 미남, 미녀의 왕자, 공주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비주얼이 돋보이는 영화다. 신데렐라는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가 계모를 들이게 된다. 계모는.. 두 딸을 데리고 있었고, 두 딸은 신데렐라를 반갑게 여길리 없다. 신데렐라의 아버지마저 돌아가시고 두 언니와 계모는 설거지, 방청소, 빨래 온갖 궂은일을 시켰다. 그렇게 구박을 받았던 터에, 왕자의 전 국민적인 무도회장의 초대. 여기서 신붓감을 고른다니, 한번 도전해볼 만한 경주다. 계모의 방해 아래 신데렐라는 축제의 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지경이 되고, 두 언니와 계모는 왕자를 사로잡을 절호의 기회를 만나게 된다.


그렇다면, 마법의 대모는 신데렐라를 도와 멋진 마차, 드레스, 구두를 준비할 텐데 우리의 두 언니는 그보다도 더 화려한 왕관과 보석을 준비했어야 했다. 연애의 고수, 신데렐라에 대항하기 위해서 그녀들은 더 치밀하고 경쟁력 있는 뷰티 과정을 거쳐야 했다. 계모라는 엄마의 책략만 믿고 있을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오늘도 우리 사회의 많은 자리는 이미 마법의 대모와 신데렐라가 적격인 그야말로 사회적 부동의 자리들이 많이 있다. 그렇다면 계모와 두 언니는 어떻게 해야 할까. 더욱더 철저하게, 치밀하게, 신데렐라에 비겨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치장했어야 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탄생한 신데렐라와, 그 기회를 노리고 있는 계모와 두 언니에게

우리가 계모와 두 언니처럼 노력을 한다고 해도, 왕자의 눈은 이미 신데렐라에게 사로잡혀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늘은 노력하는 자에게 기회를 주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미 내정된 <신데렐라>가 있다 할지라도 주눅 들지 말고 더욱 정진하여 그 자리를 쟁취할 필요가 있다. 이미 신데렐라가 구두라는 고도의 전략을 썼으니, 두 언니는 그에 준하는 크고 아름다운 왕관과 보석이라도 준비를 하자는 말이다.


오늘은 우리에게 늘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준 영화 <신데렐라>를 조금은 다른 관점으로 새롭게 해석해보았다. 문득 실속 챙기지 못하고 신데렐라만 괴롭히는 두 언니가 안타까운 마음에 착안한 나의 조금 독특한 상상이 독자들에게도 조금이나마 전달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쳐본다. 신데렐라는 결코, 연애의 하수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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