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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Nov 28. 2021

블리씨, 영업부에서 오신건가요?

캥블리 언니가 살아가는 법 | OJT기간에 듣던 말

뒤늦은 이직 여행에 많은 회사에 노크를 하여 신입 교육기간에 일어났던 일들이 떠오르는 계절이다. 특히, 유난히 가족같이 서로를 위하고 챙기며 '생일'엔 작은 선물로 좋은 문화를 가진 조직들과 기관들. 유난히 첫 만남에도 떨리다기보다는 설렘을 간직한 사람 좋아하는 블리는 특유의 넉살로 차차 그 교육시간을 잘 적응해갔다는 후문이다. 간혹, 모르는 일들이 있으면 눈을 요리조리 굴려가면서 도움을 청할 분들을 탐색하면서.


그렇게 집중력이 많이 들어가고, 조그만 일에도 신경이 많이 들어가는 교육기간에 '영업부에서 일하셨었어요?'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 그러한 쪽에서 일을 하지는 않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서비스 계열에서도 많은 일을 하였고, 기본적인 성향이 인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많아서 먼저 다가가 일상을 묻기도하는 약간은 정많은 오지랖퍼 스타일이기도 하다. (그러한 관심이 때론,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나이가들어 직원교육 적응기간을 많이 거치다보니 조금 실성한 사람처럼 그 기간을 나도모르게 밝게 즐기고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다.


어찌되었든 이러한 태도는, 찬바람 쌩쌩날리면서 몸을 사리는 어떤 이와 대조되는 듯한 늬앙스로 나에게는 칭찬의 말로 느껴졌다. 물론, 너무 나서는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적어도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때론 필요한 정감있는 교감 아닐까. 물론, 모임이나 조직의 분위기나 문화에 따라서 득일수도 실일수도 있으니 본인들의 센스로 정도를 잘 조절해야 하겠지만. (평소 인간관계에서는 조금 거리를 두고, 낯선 관계를 선호하지 않기에 나를 인정해주고 뽑아주신 회사에서와의 모습과 실제 인간관계의 모습이 다소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하지만, 이렇게 모임이 좋고 조직이 좋은 나에게도, 요즘엔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조금 낯설게 들린다. 주변의 이야기만 들어보아도 이직, 업종전환, 공무원 시험 등으로 직업을 수도 없이 많이 바꾸거나 옮기는 이들의 이야기가 더 익숙하니 말이다. 그래도 아직까지 보수적인 사회의 흐름 속에서는 다년간의 경력이나 끈기가 좋은 덕목으로 손꼽히는 경향은 있는 듯 보인다. 어떤 선택을 하든, 본인의 인생신조와 철학에 따라 나름의 일관성 있는 판단을 한다면 그걸로 좋은 것 아닐까. 하는 많은 생각이 드는 날이다.


겨울이 되면 유난히 직원교육기간이(첫 시작에 신경쓰이는 적응기간)겹쳐 있었으므로, 많은 생각이 들면서 '시작'이라는 의미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긴장감과 설렘을 동시에 주는 무언가를.


P.S 사회 초년생 시절에는, 이런 넉살이 없었다는 점을 미리 밝히며 시간에 따라 성향이 많이 변화 하였음을 말씀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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