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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Nov 28. 2021

글쓰기 속도가 조금은 빨라진 계기

캥블리 언니가 살아가는 법 | 고등학교 시절부터의 스크랩

나는 어떤 글을 작성할 때 그것을 분석하고, 타당한 이론인지 점검하고, 기존의 연구 흐름과 동향을 살피는 과정의 리포트를 쓰는 과정에서 정말 힘든 고뇌와 나의 이론과 가설이 맞다는 것을 타당한 근거로 작성하는 일들을 대학교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과제로 받으면 저학년 시기에는 그 과제가 너무나 버겁고 막연하였다. 그래서 어떤 부분은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하거나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어 시간이 오래 걸린 경험이 있다. 그렇지만 고학년이 되어서는 어느 정도의 수업의 흐름과 학문적 리포트 작성에 자신감을 얻고, 곧 잘 제출한 경험도 있다.

<좌: 서술형 리포트 과제 50점 만점에 50점, 우: 15점 만점에 14.5>

이렇게 한 학기의 과제를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으면, 그 학기에 통학 과정에서 힘들었던 모든 통근거리의 수고로움이 덜어지면서 행복한 마음이 든다.  또한, 선생님들의 피드백을 받은 몇 가지의 사항을 보완하여 다음 학기에 더욱 반영하여 완성도 있는 고학년의 리포트 과제를 제출하게 되면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더불어, 동기들의 리포트 발표 과정과 나의 리포트 과정을 비교하여 나의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에 대한 개선점도 찾아볼 수 있기에 발표와 토론의 공포증이 있던 나에게도 학문이 어느 순간 재미로 다가왔다. 그렇게 내가 비교적 빠르게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과거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의 '생각노트' 작성 때문은 아니었을까를 생각해본다.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 중, 기자를 꿈꾸시던 선생님(?) -지나가는 소리로 들었는데, 아마도 맞을 것이다.^^ -께서 신문 사설 같은 부분을 내주고 우리에게 논설문 형식의 글을 쓰는 것을 지도해주신 적이 있었다. 그것도 반 전체 아이들에게 꾸준히 기사정보를 제공해주셨기에 우리는, 특별히 노력을 들이지 않더라도 평소에 논거에 근거한 글쓰기나 주장하는 글쓰기를 자연스럽게 연습하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이다. 지금 읽어보아도 기사에서 발췌한 자료들이기에 그 내용이 여전히 어려운 부분도 많고, 한 번에 작성할 수 없는 깊은 갈등의 사회적인 문제들도 많았다. 그, 중 몇 가지의 주제는 아래와 같았다.

<좌: 좋아하는 시에 대한 서술, 우: 심리적 필수품에 대한 서술>

이렇게, 일 년을 꾸준하게 작성하면 두툼한 기록 노트가 완성이 된다. 그렇게 간직하고 보관한 나의 생각노트는 10년이 지난 지금 읽어보아도 재미있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너무 어린 마음과 생각에 조금 어색하게 작성한 글들도 있고, 지금에 와서 다시 읽어보면 너무 과격하거나 거친 표현들이 있어서 겁쟁이가 된 지금 그 글을 보니 정말 무서운 학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크고 작은 주제에 대한 글을 논리적으로 작성하는 연습을 하다 보니, 어느새 글 작성에는 자신감과 속도가 붙어 이전보다는 조금 빠르고 짜임새 있는 글을 작성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지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휴식 타임에도 공모전에서 나오는 주제들을 보며 짧은 글짓기, 표어&수기 공모전의 주제들에 대한 글쓰기를 자주 작성하여 다양한 사회 주제에 대한 글쓰기를 연습하기도 하였다. 여기에, 시간이 날 때에는 시에 대한 필사나 소설의 공감 가는 구절 들을 따라 쓰는 연습도 많이 하였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나도 내 동기들처럼 비교적 긴 글도 제법 시간 안에 잘 맞추어 작성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이에 악명 높은 독후감 수업의 글쓰기 과목도 대학시절 수강하여, 조금 어색했던 나의 글쓰기가 그래도 읽기에 조금은 편안한 글들로 변모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글쓰기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더니 어느새, 블로그 기자단이 되어 활동을 한 경험이 생겼고 이제는 브런치와 인별 그램에도 작은 시와 일상 기록을 올리며 나의 글을 공유하는 감사의 공간을 갖게 되었다.


처음 승인받기를 기다리고, 구독자수 모집을 올리며 열정적으로 글쓰기를 한 올여름을 기억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의 글을 올려볼 계획이다. 물론 내년의 속도는 올 해의 속도라고 보장할 수는 없는 이유는 나도 한 인간이기에 경험과 느낌은 한정되어 있고 지난 7월 작가 승인 이후로 비교적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빠른 시간 안에 매우 열정적인 자세와 속도로 작성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글쓰기 속도에 아마 조금은 변동이 있지 않을까를 생각해본다. 그래도, 꾸준히 브런치에서는 나와 타인과 사회를 생각하며 소통하고 공유 거리를 찾기 위해 더듬이를 더듬거리며 바쁘게 살아가는 개미의 자세로 글을 작성해볼 것을 다짐한다.


<K-Story로 우주클래쓰에 도달할 그날을 기대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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