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븐니 Nov 28. 2021

너가 버린거 아니야..?

가브리엘을 닮아 소식을 전해요 | 주실만큼 주신 축복

결핍 속에서도 찾을 수 있는 하나님(Elohim)


행복했던 과거에 비하여, 현재가 조금 퍽퍽해졌다는 느낌이 들 무렵. 마음 속으로 원망의 목소리가 치솟았다. 나에겐 이게 없고, 저게 없고, 이게 부족하고, 저게 부족하고 온통 없는 것들 투성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불안해지고 도통 일상에서도 힘이 나지를 않고 맥이 쭉쭉 빠진다. 음, 하나님이 존재한다면 왜 이렇게 결핍을 많이 주셨을까. 난 있는것 보다 없는 게 더 많은 것 같은데 말이야. 라는 생각으로 하루 일과를 끝마치고 혼자 속으로 생각하곤 한다. 버려진 것 같다는 기분 마저 들면서 외로움의 깊이는 더욱 깊어져가는게 솔직한 내 마음이고 심정이었으니, 그에 대한 치유는 어떻게 해야할까.



나: 엄마, 난 요즘 하나님이 날 버린 것 같아.

엄마: 왜?

나: 되는일이 없어. 앞이 막막해.

하나님은 날 확실히 버렸어

엄마: (부글부글 거리는 속을 참으며)

블리, 너 그런말 함부로 하는거 아니야.

너가 하나님 버렸다고는 생각 안해봤어?

나: 그런가, 내가 하나님께 묻지도 않고

내 인생을 살다가 이렇게 된건가.


만약, 내가 원하는 것들을 한번에 다 주셨더라면 나는 위의 대화에서처럼 원망적인 마음을 가지지 않았을까. 기도를 확보하고, 간절히 믿으라는 사역자들의 말처럼 기도하면 마법처럼 내 상황이 변하는 걸까. 하지만 영화 <신데렐라>에서나 나오는 것처럼 내 상황이 기적적으로 마법처럼 한번에 변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아마도 그런건 영화에서나 나오는 판타지적인 요소일 것이다. 하지만 간절히 기도하면, 그 기도가 하늘에 전달이 되면 상황이 순식간에 성도를 도우시는 쪽으로 변한다고 들어왔다.


그런데도, 어쩐지 이상하게 축복을 부어주실 때와는 달리 나의 삶이 정처없이 하락곡선을 그리기 시작한다. 하나님이 계신다면, 왜 이런 아픔의 시간이 나에게 온 것일까. 앞으로 더 잘 살아가기 위한 인고의 시간인가. 하는 생각으로 버텨내야 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삶 속에서 종교적 차원의 인내와 연단의 시간을 보냈고, 그렇게 아직까지도 왜 그 멈춤의 시간을 허하셨을지에 대한 궁금함이 남아있다. 나는, 그 시간에 성경에 있는 인물 '욥'이 생각나면서 두렵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했다. 욥은, 영어 성경 표기로도 'Job'인데, 고난의 시기가 깊었고 말년의 축복을 받은 성경의 인물이다.


먼저, 욥처럼 가지고 있던 모든 나의 축복과 세상에서의 어떤 것이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두려움이 들었다. 한편, 시험이 끝나고 다시 축복의 시간에 누구보다 더 넘치는 값진 것들이 욥에게 다시 주어진 모습을 볼 때 위로가 되었다. 하지만, 고난과 슬픔을 받을 것이냐, 받지 않을 것이냐라는 선택사항이 있다면 나는 받지 않고 싶습니다.에 체크하여 인생의 하락의 시간을 갖고 싶지 않았던 부분이 크다. 어찌되었든, 욥의 인생을 보면 신앙적으로 많은 것들을 깨닫게 되고 성찰하게 된다. 욥이 말년의 축복을 누린건 기적이었을까.


이러한 기적같은.. 모든 상황이 마법처럼 변하는 건 둘째치고, "정말 안그래도 결핍 투성이인 내 인생에 평온함이라도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며, 기도한 날들이 많았다. 왜 이렇게 역경에 역경이 다가오는지, 눈물로 하루하루를 지새운 날이 참 많다. 그렇게 아침마다 꾸준히 기도를 하며 지냈더니 정말 마음이 평안해지고 평강이 찾아왔다. 뭔가, 남들보다 뒤처졌다는 생각도 많이 있는 객관적인 인생지표에서 왜 이렇게 평안한 마음이 들까? (세상이 정말 이대로 종료가 되려는 모양인가.^^) 다양한 생각들로 잠자리에 들기가 평소보다 지연되고 있는 밤 . 미세하게 들려오는 그의 음성이 나의 밤을 안락하게 만든다.


"널 위해, 많은 것을 준 것들은 생각안하고 또 날 원망하려고 찾는 기도는 잠시 멈추어주거라.."

[제3계명.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이젠원망하지않아요 #없으면없는대로 #있으면감하게 #블리의주말밤 #내려놓음 #평안함 #기도

작가의 이전글 글쓰기 속도가 조금은 빨라진 계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