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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Dec 02. 2021

3NE1으로 살기 힘드네요.

이 시대의 캥거루족 대표 CEO 캥블리 | 듣기 힘든 말말말~!

YG 걸그룹으로 2000년대를 불태운 그룹이 있다. 2NE1의 많은 히트 곡 중 <아파>는 애절한 발라드 곡으로 듣고 있는 이의 마음을 절절하게 만든다. 블리는 3NE1으로 사는 삶이 조금 아프다. 20대의 향수병에 걸리기도 하였고, 뭔가 1인 가구로 독립을 하지 않은 입장이다 보니 가족들과 껄끄러워지는 상황도 마주하게 되니 말이다. 그중, 가장 블리의 마음을 상하게 했던 말 베스트 3위를 보며, 나의 슬픔을 널리 전파해보려고 한다.(?)


1) 다 큰 성인은 혼자 알아서 해야 하는 거야

이 말은, 이해가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를 억울하게 만든다. 으~른이 되어도 나는 가족의 위로와 말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그런데, 그런 순간마저도 저런 단호한 말들로 어느 가족은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처음부터,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자는 것은 아니지만 그 '알아서 혼자'라는 말이 참 매정하게 느껴진다.


그러면 다 큰 성인은, 수면 내시 경해서 흐느적거리는 데에도 혼자 알아서 해결하고. 라식/라섹/렌즈 삽입 같은 눈이 흐리멍덩해지는 순간에도 혼자 알아서 하고. 정말 위로의 힘이 필요해서 죽을 것 같이 외로운 순간에도 혼자 해야 한다는 것일까. 물론, 그렇게 가족, 친구, 지인들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의 극단적인 말은 아닐 것이다. 다만, 혼자의 삶을 잘이고 나가야 할 이립이라는 소리를 조금 날카롭게 한 어떤 이의 조언이라고 생각하며 슬픔을 삭힌다.


2) 블리도 독립할 거지~?

이 말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 독립하여, 내 공간 안에서 주체적인 사람이 되는 것. 그런데, 나는 가족들이 없을 때 혼자 그 공간에 남겨져 있으므로 해서 느껴지는 외로움과 쓸쓸함을 견디지 못하겠다.  가족들이 오는 시간이 기다려지고, 가족들이 밥 짓는 냄새,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방구석에서 큰 두 귀로 듣는 그 일상이 너무 행복하고 좋은 모양이다.


그리고, 이건 정말 심각하게 고려할 부분인데 잠을 잘 때, 누군가가 옆에 없는 게 너무 고독하다. (외로운 차원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아무래도 밤에 잠드는 시간에 전기세가 많이 든다. 불을 계속 켠다거나, TV를 틀어놓고 잔다거나, 조명을 ON으로 해놓으니 아무래도 독립은 머나먼 나라의 이야기 같다.


3) 신경 못 써주어 미안해.

이 말은, 들었을 때는 가슴 따듯했지만. 너무 기다리고 기다리다 들은 말이라 더 상처가 되기도 한다. 막상, 골든타임에 응원을 와주길 바랐던 가족이 그 타임을 넘긴 후 신경을 못써주어 미안하다는 말을 들으면 사춘기 소녀같이 괜한 삐짐의 마음이 든다. 기대한 만큼 실망도 크기에 그런 것일까?ㅎㅎ 그래도, 골든타임이 넘어간 시점에는 그냥 침묵이 더 나을 수도 있지는 않을까. 를 생각해보았다. (ㅠㅠ)


이렇게 보니, 가족들은 나를 위한다고 하는 말들이 나에게 여유가 없고 그 상황이 예민한 시점에서는 더 큰 상처로 다가오기도 했다. 내가 제일 힘든 상황에서는 작은 말이라도 받아낼 그릇이 생성되지 않는 모양이다. 괜히 "삐뚤어질 테다"의 자세로 누군가의 조언이나 말을 곱씹고, 아파하고 상처 받았던 찌질한 내 과거를 보니 정말 사람은 여유를 찾아야 한다는 게 느껴진다. 가족들의 말.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나를 사랑하기에 할 수 있는 그 말들. 앞으로는 더욱 성숙한 캥블리 식구들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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