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븐니 Dec 09. 2021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물건'

<왜 그렇게 피곤하게 살아유>3편 | 무엇이 있지?


<무엇이 있을까?>

나는 슈퍼에 갈때에도 화장하는 것을 즐긴다. 도대체 슈퍼가는 길에 누굴 만난다고 왜 이렇게 피곤하게 사는건지 피부와 얼굴 입장에서는 한시라도 쉴틈이 없으니.. 정말 주인 잘못 만난 케이스다. T_T 쉬는 시간을 제외하면 왜 이렇게 계속적으로 파우치를 괴롭히는 건지 파우치 입장에서는 자꾸 열리는 그 배가 슬슬 아플 수도 있을 노릇이다. 그 파우치 안을 보면 더 가관인 것은 평소스킨케어류, 아이메이크업류, 피부메이크업류, 립메이크업류(사진의 시계방향 순서)등의 각종 물건들이 각을 잡고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슈퍼에 갈 때에는 가벼운 팩트를 (예전에 파우치를 놓고 출근을 했다가 다이소에서 급히 구입한) 찍어 바르고 가벼운 화장을 하기는 한다.


20대에 가장 선물을 많이 받은 메이크업 종류의 선물은 친구들이 나의 두툼한 입술이 생각나서 인지 주로 '립'관련 제품을 많이 선물로 주었다. 그러다보니 꾸미는데에는 익숙해졌지만 상대적으로 건조해질 수 있는 피부나, 속 스킨케어, 클린징이나 내가 직접 챙겨야하는 부분에서의 케어를 놓치게 되었다.  그래서 20대 후반부터는 나의 피부에 맞는 피부케어제품들에 급히 발을 들였고, 이제는 어느 정도 만족할 만큼 피부의 탄력을 찾아가고 있게 된 시점이다. 피곤하게 사는 것,(?) 여러가지로 부지런하게 사는 것도 좋을테지만 무엇보다도 균형감있게 피곤하게 사는 것이 더욱 필요한 자세라는 생각이 든다.



먼저, 첫번째 네모칸에 있는 양주병을 닮은 스킨케어 앰플은 참존라인인데, 홈쇼핑에서 피부결을 잘 보완해주는 내용으로 선전하기에 주문하였다. 에스티로더 나잇 케어 제품은 워낙 유명하기에 잘 알 것이다. 하얀색 통의 달팽이 크림 역시 겨울철 보습, 탄력에 도움을 받았다. 두번째 네모칸에 있는 클리오 아이라이너 눈썹용 펜슬은 타투처럼 2-3일 동안 지워지지 않아서 쌩얼에 도움이 된다. 토니모리 젤 아이라이너는 아이메이크업의 언더라인을 화려하게 연출하고 싶을 때 도움이 된다. (시계방향으로 보기)


다음으로 세번째 네모칸에 있는 팩트 종류는 상황에 맞게 잘 사용하면 좋다. 톤업 선크림 팩트와 클레드벨 팩트는 사진에는 없지만 <스킨/로션-프라이머-파운데이션> 다음 차례에서 주로 보완용으로 사용하는데 괜찮게 도움이 된다. 너무 두꺼운 화장이 싫으면 오전에는 건너뛰고, 오후에 화장을 고칠 때 팩트로 볼기짝을 수정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네번째 네모칸에 있는 립 관련 메이크업 물건들은 파우치2가 지금 없어진 상황에서 찍느라 비루해보인다. 주로 살몬, 피치 계열의 연한 주황색 계열이 얼굴 분위기에 맞는다는 것을 다년간의 화장 경력으로 알게 되었다. 핑크계열이나, 진한 레드느낌의 색깔은 오히려 얼굴을 촌스럽게 보이게 했다.


누가 물어본 것도 아님에도, 피곤하게 메이크업 설명을 하는 건 같이 예뻐지고 싶은 미의 욕심꾸러기 요정의 친절한 에티튜드이다. 그래도 슈퍼에 나가는데 계속적으로 볼따구에 팩트를 두들긴다면, 내 볼기짝이 분별없는 주인의 방정맞은 손놀림에 나중에 화를 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요즘에는 조용히 마스크를 쓰고 외출을 하기도 한다. 그래도, 나는 24시간 내내 파우치를 들락날락 만지면서 꾸미고, 변장을 하는 시간들이 너무 행복하다. 피곤하게 사는 요정의 메이크업 꿀팁 대방출 종료~! >_<



작가의 이전글 왕년에 잘한거에 좀 취하고 싶은 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