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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븐니 Dec 14. 2021

Facebook의 올 한해 인사

우리들의 현 주소 | 청년들의 삶이 행복해지길-!

올 해 가장 많이 사용한 인터넷 플랫폼은 숫자면에서는 '트위터'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플랫폼은 하반기 기준, '브런치 서랍 작성 공간'일 것이다. 올 한해 가장 많은 눈팅을 한 인터넷 플랫폼은 '페이스북'이다. 오직 기사와 광고, 각종 정보를 빠르게 습득 하기 위한 눈팅 및 광고클릭만을 사용하기도 했다. 가장 많은 사진을 사용한 인터넷 플랫폼은 '인스타그램'이다. 이제는 이들이 없는 삶이 허전하게 느껴질 정도로 습관적으로 확인을 하거나 접속을 하게 된다.


생활에 필요한 알짜 정보들, 친구들의 크고 작은 소식, 유명인들의 생활 꿀팁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는 루트로 사용할 수도 있다. 굳이 어떤 장소를 직접 몸소 방문하지 않더라도, 눈과 손으로 많은 분야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온라인 공간들이 많아진 것이다. 그러므로, 그 접속 과정이 이제는 습관화 되었다. 눈을 뜨자마자, 손은 이미 핸드폰 알림 창을 향해 뻗어 움직이니, 현대인의 삶은 스마트 폰과 각종 SNS, 온라인 플랫폼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것도 맞는 듯싶다.



그렇기에 많은 사회적 활동을 하지 않아도, 이 SNS로 사회적으로 연결이 되어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굳이 어느 장소에 가지 않더라도 사람들의 소식과 정보가 들려오니 말이다. 그런 SNS가 나를 사회로부터 소외시키지 않고 연결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안정감이 느껴지면서 행복하기도 했다. 그래서 핸드폰을 가까이 두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과학 기사자료를 많이 접해도 자기 전에 늘 내 손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장소에 놓고 자기도 하였다. 누군가와 함께라는 느낌, 내가 활동을 할 때나 하지 않을 때에나 사회성을 가지고 꾸준히 사회에 속해있다는 느낌마저 주니 말이다.


그런 SNS의 세계에서 가끔 자극적인 기사나, 어떤 가짜 뉴스 같은 내용을 보면 조금 혼란이 오기도 한다. 가십인지, 뉴스인지. 사실인지, 소문인지. 그래서 여전히 그 온라인의 세계를 정화해주어야 할 미디어의 역할과 힘이 조금은 중요하다는 개인적인 생각도 한다. 또, 어떤 부분에서는 너무 개인적 고립감 소외감이 들지 않는 방향으로 온라인 플랫폼이 사용되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상대적 박탈감이 들기도 하고, 나와 비교가 되는 어떤 것들이 외로움을 느끼게 만드는 공간이기도 한 점이 있다.


나도, 오랜 준비 기간에 마주하거나 무언가에 실패했을 때 정말 고독했다. 그건 SNS나 어떤 사람의 응원, 글도 위로가 되지 못할 정도의 외로움과 어디다가 하소연 해야 할지도 모르겠는 류의 외로움이다. 잘 되는건 없는데 무조건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그냥 인생 처음부터 다시 살순 없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지독한 실패의 연속에서 느껴지는 외로움과 누구에게도 말 못할 고통, 괴로움. 그 시간 속에서 느끼는 청년들의 고통이 이제 고독사라는 사회 현상으로 발현되고 있다. (아래 기사의 내용입니다.)


http://naver.me/5fJAxZjZ


함께 소속되고, 성장한다는 느낌이 없을 때 사람은 외로움을 느낀다. 나도 그랬다. 그래서 SNS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외로움과 고독을 달래보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떤 부분으로는 성향적으로 마케팅 적인 부분을 즐겨, 트렌디한 정보들이나 소식을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외로운 만큼 집중하는 시간과 마음이 늘어난 것도 맞는 말이다. 외로우니까, SNS상에서라도 애써 외롭지 않은 척, 오늘 하루 괜찮은 척, 아무런 고민 없이 잘 생활하고 있는 척척박사가 되어가고 있었으니 말이다. [ 덧붙임- 그래도 외롭지 않은 시간에도 나는 무언가를 포스팅 하는 시간이 행복할 것이다. ]


사회적 페르소나를 넘어서서 외로운 순간에도 SNS에서는 애써 밝은 모습을 보이고자 하니, 때론 버겁기도 했다. 그리고 밝은 모습만이 나의 모습으로 그러지는 것이도 가끔은 변화를 주고 싶다. 그냥 외롭고, 힘드네요. 이 단 한줄 쓰는게 뭐그리 어렵다고 나를 그렇게 포장해대는지? 아마, 내 감정을 담당하는 감정 담당자가 내 SNS글을 본다면 "그냥, 너 대로 표현하고 살아~!"라고 할지도 모를 일이겠다. 그래도 아직은 그렇게 말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일이 나에겐 어렵다. 왜 이렇게 어려울까?


아마도 우리의 외롭고 고독한 마음을 달래 주는 많은 따스한 커뮤니티와 사회의 좋은 선생님, 선배, 동료, 후배들이 있다는 그 사실을 알기에, 힘들고 외롭더라도 한번 더 그 말을 애써 공개적인 공간에서는 말하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생긴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인 감정일기장에는 나의 기분, 우울함, 슬픔을 솔직하게 적어 그 원인은 무엇인지, 왜 그런 기분을 말하는 것이 조금 망설여지는지에 대해서도 돌아보며, 나의 감정을 잘 돌보는 연습을 하고 있으니 원래 잘 참는 나의 MBTI적 성향을 이해해보려고 한다.


페이스북이 전하는 올 한해의 말, "많은 것이 달라졌던 올 해에도, 우리는 여전히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습니다."라는 말이 따스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 함께라는 같이의 가치가 느껴지는 연대감을 느끼게 해주는 메시지에 있을 것이다. 청년고독사. 우리

청년들이 얼마나 힘든지 가늠하게 만드는 그 슬프고도 아픈 단어. 경쟁의 연속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외롭고 고독하게 만든 것은 아닌지, 왜 아름다운 청년들이 그렇게 설 자리를 잃어버리게 되었는지.. 찬찬히 우리의 모습을 돌아봐야 할 때가 아닌지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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