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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Dec 20. 2021

[블리 연애일기] 용두사미가 되는 나의 연애패턴

어차피 떠날거잖니 | 원인분석보고서


시작은 화려하다.


블리의 프로필은 장황하고 길다. 그 중 현썸 | 전썸 란이 있는데 내가 만난 멋진 남자분들을 자랑하고 싶어서 기록해보았다. 정말 별 소개를 다 기록하고 있다. 이러다가 나중에 전남편 | 현남편 | 미래의남편 이런것 까지 쓸 기세이다. (유머입니다 ^_^* 결혼 한번만 하고 싶습니다.) 내가 만난 남자분들은 키가 180cm 같은 모델의 키를 가졌다거나, 직업이 내가 희망한 언론인, 나중에 관심 가진 금융권&증권사 종사자 등 취업에 강세를 보이는 친구들이었다. 이렇게 내가 궁금했던 분야에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 듣고 싶었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들에게 좋은 소식이 들리면 총총 연락을 하여, 첫 만남을 가지고 진지하게 정식으로 교제하게 되기도 했다. 첫 시작은 화려하다. 큰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는 장소에서 고백을 받은 적도 있고, 전화번호를 직접 물어보는 용기있는 남자친구도 있었으니 말이다. 평균 연애기간은 1년정도로, 다년간의 연애 시간에 대한 경험은 적지만 누군가를 좋아한 짝사랑은 5~8년은 기본 하는 것 같다. 화려한 첫 시작만큼의 걸맞지 않게.. 그 연애의 기간이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원인에는 무엇이 있을까?



원인을 분석해보자


원인1) 원래 인기가 좀 많은 편이다.

20대에는 지금보다도 더 인사성이 좋고, 꾸미기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자랑하는게 아닌데 자랑으로 들린다면 미안하다. 인기가 좀 많은 편이다. 내가 먼저 고백한 것도 먼저 다가와주었던 그들 중 한명이었으니, 그리 크게 먼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었다. 그러다보니 만날 기회가 많이 있었고, 멋져보이는 사람들이 모임마다 있었기에 이 사람, 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환경에 있었다. 자연스레 이전 모임에서 만난 남자친구와는 멀어졌고, 연애 상대들이 조금 다양하게 바껴갔다.


원인2) 싫증을 잘 내는 성격이고, 성격이 까다롭다.

만나는 시간에 권태로운 느낌이 들면 그 순간을 못 참겠다. 언젠가는 한 남자친구한테.. "머리에 뭐 좀 하구와줘.."라고 부탁한 적도 있으니 조금 미안한데 진짜 더 좋아하기 위해서 부탁해보았다. 그래서 그 분은 머리 스타일을 바꾸기도 하고, 많은 변화를 주었다. 그렇게 나는 빨리 어떤 것에 싫증을 내는 경향이 있었다.


또한, 남자친구가 좋은 만큼 프라이팬 위의 콩처럼 달달 볶아 대었다. 그리고 까다로운 기준으로 그들을 힘들게 하였다. 만날 때마다 좋은 만큼 까다로운 장난들을 쳤다. 이게 처음엔 재미있는데 나중에는 상대방이 괴로워 했다. 그래서 나도 조금 까다로운 성격과 장난, 내 기준을 고쳐야 겠다고 많이 고민했다. 사람은 잘 바뀌지 않는다지만 상대방을 아끼는 내가 되보기를 마음 속으로 바라본다.


원인3) 아직 진짜 인연을 만나지 못한 것일 것이다.

마지막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헤어졌는데 한번 마음이 떠난 상대를 붙잡는 것은 여러가지로 보기 좋지 않았다. "가는 사람 잡지 말고, 오는 사람 막지는 말자."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내가 먼저 마음이 식은 적도 있고, 상대방이 차갑게 먼저 돌아선 적도 있다. 마음이 지치면 우리의 연애도 차갑게 식었다. 아마도 진짜 인연을 만나지 못해 연애의 기간이 길어지지 않았던 것 아닐까?를 조심스레 생각한다.


이에 따른 블리의 마음

어차피 떠나던데 뭐.


사람의 마음이 변하는 건 한 순간이었다. 그건, 나도 그렇고 상대방도 그랬다. 이제는 누군가가 나를 먼저 져버리고 떠나 가는 것이 그리 슬프지도 않다. 먼저 상대방의 손을 놓을 줄 안다는 것은, 어쩌면 그 상대방보다도 더 사랑의 마음이 큰 사람이 할 수 있는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서로의 삶이 더 발전적이고 건강할 수 있도록 사랑하는 사람을 놓아주는 그 결정. (물론 진짜 싫어서 헤어질 수도 있고)


이제는 싫증이 나도, 인기가 많아도,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이 되어도 끈기를 갖추는것도 괜찮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의 용두사미(?)처럼 화려한 시작에 비해 끝이 조금 흐리멍텅해진 것을 거울로 삼아, 이제는 시작은 조금 미약할지라도 끝은 창대한 연애패턴을 바꾸어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철이 들어가나보다. 히히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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