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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Dec 20. 2021

겉차속뜨 대명사-블리사용설명서

<왜 그렇게 피곤하게 살아유> | 성격에대하여

언제부턴가 속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에 회의를 느끼기도 하고, 많은 말보다 진실된 표현 한번이 진정성의 측면에서 더 좋을듯 싶어 아주 겉으로 차갑게, 다른부분으로는 부끄러움이 많으니까 츤데레하게 나에게 결계 같은 것을 쳐놓는 적이 있다. 그러면, 부모님은 "버르장 머리 없는 블리!"하며 혼냈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너무 표현이 없다는 식으로 나를 평가하기도 했다. 적당히 표현하면 되는데 중간은 없는 피곤하게 사는 송블맄.


언젠가는 이런 일도 있었다. 아주 뜨겁게 마음을 표현하여 편지와 선물을 전달해주면 조금 오해하기도 하였다. "너무 부담스럽네"라는 반응도 있고, "이 선물을 굳이 이렇게까지 주는 사람이 있네"라며 뜨거운 준비의 마음이 와전&곡해 되기도 하였다. 그래서 아직도 친절과 예의바름, 선을 그어야할 때와 츤데레같은 태도의 경계속에서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


블리가 얼마나 피곤하게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냐!? 온갖 대중교통/슈퍼에가면만나는직원/사회의각기관 들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머리 숙여 온갖 인사를 다하고 다닌다. 교통기사분들, 슈퍼사장님, 그리고 사회에서 일하시는 직원분들이 수고와 노고로 우리들의 일상을 평안하게 돌아가게 해주시니 아주 고맙다고 평소에 생각하니, 그런 것들이 행동으로 다튀어나온다.


겉바속촉이라는 우리 시대의 유행어가 있다. 겉은 바삭한데, 속은 촉촉하다는 뜻으로 겉의 모습이 바삭하여 속도 딱딱할 것 같은데, 촉촉한 안의 모습을 지니고 있으니 반전 매력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나는 어쩌면 겉차속뜨(겉은 차가운데 마음은 뜨끈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보여지는 부분이나 어떤 시크한 말에서는 싸가지가 없어보일 수도 있지만, 마음은 정말 따스한 사람 중 하나이니 그런 오해를 점차 줄여나가보고자 한다.


그냥 간편하게 겉차속차, 겉뜨속뜨하면 될텐데 꼭 이렇게 피곤하게 사는 사람이 있다. 만약 실 생활에서 나같이 겉은 차갑고 시크한데 그 마음이 따스한 사람들이 있다면 너무 밉게만 보지 마시라. 사실, 그 사람들은 그러한 결계를 통해서 자신의 겉을 방어하면서 따스한 마음을 베풀기를 원하는 사람들 일 수 있으니 말이다. 누가 묻지도 않은 블리의 피곤한 일상 생활 속 성격을 피곤하게 기록으로 남겨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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