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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Dec 20. 2021

[블리 빡침주의보] 빡치는 순간 베스트 3위

욱하는 블리의 성격은 매력이기도, 단점이기도 하다.

블리의 글에는 많은 감정과 영감이 담겨있다, 그중 한 가지 뛰어난 속성은 바로 그의 성깔머리가 지독하여 발끈하여 욱한다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다. 주로, 어떤 순간에 이렇게 발끈하며 버럭 소리를 지르거나, 복식호흡으로 샤우팅을 지르게 될까? 웃기기도 하고 정말 당혹스럽기도 한 몇몇의 순간을 떠올려보고자 한다.


1) 이어폰 새로 샀는데 연결이 안 되어, 음악이 다 새어 나올 때


이동 시간에 핸드폰을 통한 음악을 들으려고 연결을 시도해보지만 아무리 노력을 해보아도 연결이 안 된다. 음악이 핸드폰 본체에서 그대로 생목으로 나오고 있다. 이 창피한 상태를 무마하기 위하여 다시 블루투스를 통한 아이팟 연결을 시도해보지만 어쩐 일인지 말을 듣지를 않는다. 예상했던 순간에 무언가가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블리의 가슴속에는 화가 치민다. 아주 화가 나서 울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너무 이른 아침이기에 조용히 화를 덮으며 잠을 청한다.


2) 진짜 졸린데, 찾는 물건이 바로 나오지 않을 때


블리는 유독, 생활하는데 이런저런 자질구레한 물건들이 많이 필요하다. 파우치, 이어폰, 지갑(명함지갑 따로, 현금지갑 따로) 대중교통 이용할 때 버카, 펜, 여분의 매스크, 향수, 안약, 장갑, 군것질 등 의 물건이 원하는 위치에 찾았을 때 한 번에 나오는 것을 좋아한다. 어떤 경우에 원하는 물건이 바로 찾아지지 않을 때 가슴속에서 짜증이 솟구쳐 누가 내 물건을 만진 것은 아닌지 주변 사람에게 가재 눈을 하며 취조를 하기 시작한다. (블리 물건, 만지면 안 돼)


3) 일할 때만 잘해주는 가족을 볼 때


일을 하지 않은 시간들이 있었는데 가족들이 나를 찬밥처럼 대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을 할 때나 쉬면서 무언가를 준비할 때나 나는 그대로 나인데, 그 대우 차이가 천지차이라서 도무지 적응이 안 되었다. 그렇기에 언젠가는 일을 할 때 잘 대해주는 그 모습이 아주 거슬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주 참다가 한마디 지르게 되었다. "왜 날 일할 때만 잘 대해줘, 일하는 게 무슨 벼슬이라도 돼?"라며 상처 받은 마음을 표현했다.


이렇기 성질이 아주 더리 더리 하면서도 상냥한 블리는 하루하루 화가 났다가도, 욱하면서 발끈하다가도 즐겁게 웃기도 하고 행복한 일에 많은 감동을 받으며 살아가기도 한다. 그래도 여전히 못 참겠는 것은, 찾는 물건들이 눈앞에 보이지 않을 때 일듯 싶다. 준비할 때만큼은 광속의 속도로 준비를 하는 편이라서 말이다. 준비하는 시간도 거의 10분이면 끝이다. (머리카락 길 땐 말리느라 15분~20분).


그래서 언젠가는 물건을 잃어버려서 찾기 힘들겠단 생각이 들면, 그 자리에서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여 물건을 찾을 때까지 구비한다든지 새로 살 것을 각오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만큼 필요한 물건들이 제 자리에 있어 찾는 수고를 들이지 않는 것을 선호하는 것은 내가 너무 피곤해져서 일 테다. 아니면, 너무 무언가를 오래 기다렸던 탓인지 이제는 기다림의 미학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발끈하기 전에, 여유를 갖자.

-개똥요정, 발끈리더 송블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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