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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Dec 27. 2021

우린 케이크 언제 먹을 수 있어?

<글생글사 누나의 짧글 기록> | 어, 지금 안돼.

블리의 포스팅 사랑은 남다르다. 예쁜 케이크가 도착하면 예쁜 이미지 사진을 남기기 위하여 집안 온 구석 투어를 시작하니 말이다.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시식용 케이크가, 먹고 싶어지는 가족의 눈에는 블리의 행동이 못마땅해보일 수도 있다. 블리의 눈에 도착한 케이크는 관상용이다. 지금의 순간을 가장 멋지게 남기기 위해 조금 오버를 하면서도 사진을 찍어본다. 그렇게 탄생한 2021년도크리스마스 & 2022년도 신년 촛불 사진.



이제, 모든 포스팅 관상용 케이크의 역할을 다한 레드벨벳 케이크는 블리의 가족 몫이다. "이젠 먹어도 돼?ㅋㅋ" 엄마, 아빠의 단골 멘트다. SNS가 만든 웃지 못할 우리들의 모습. 먹기 전, 시작하기 전, 선물을 뜯어보기 전 사진을 남기고 업로드용 사진을 만드는 모습이 이제는 낯설지가 않게 느껴진다. 촛불 케이크를 끌 때에는, 나의 작은 소원을 빌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 하루이다. "2022년에도 크고, 작은 행복이 모든 사람에게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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