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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Dec 29. 2021

20대 입던 옷들이 작아질 때

<20대 향수병걸린 여자의 글> | 살찌고있니?

20대 입었던 옷들이 최근, 하나 둘 작아지기 시작했다. 44사이즈 코트를 입으면 팔뚝살이 갑툭튀하기 시작한다. 제일 작은 사이즈의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조금 흘러 나오는 옆구리 살에 당혹스러움을 숨기지 못하겠다. 그래도, 얼추 입으면 맞기는 하는데 어쩐지 예전만큼 옷태가 살아나지 않는 것 같아서 속상해지는 떠리원의 겨울이다.


20대의 모든 꿈과 목표들이 30대에 접어 들면 조금씩 바뀌듯이, 20대의 옷과 가방은 30대에 접어 들면 조금 스타일이나 사이즈가 바뀌게 되기도 한다. 특히, 옷 스타일, 색깔, 사이즈, 화장품의 브랜드, 가방의 브랜드 역시 소녀&소년 Style에서 숙녀&신사 Style로 변신하게 되니 말이다.



• 20대가 샤랄라라면, 30대는 엘레강스

• 20대가  44사이즈라면, 30대는 55사이즈

• 20대가 풋풋한 데일리룩이라면, 30대는 성숙함

• 20대가 어떤 브랜드도 Ok, 30대는 브랜드도 봄

•20대가 밝은 계열의 옷이라면, 30대는 무채색


이렇게 약간의 변화가 발생하게 된다. 샤랄라/44사이즈/풋풋Daily Look/중저가의다양한브랜드/밝은계열의 옷들이 주를 이루는 스타일이 엘레강th/55사이즈/성숙Daily Look/값이 들더라도 어울리는 브랜드 선택/무채색의 옷들도 많아지는 스타일로 변모하기도 한다는 말이다.


이렇게 20대가 그리운 이유는 아마 비교적 모든게 잘 어울리는 풋풋성(?)에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생각이 든다. 이제 막 10대 시절의 모습을 버린 채, 아름다운 청년의 시기인 20대의 풋풋함을 간직하고 있는 그 숫자 20. 벽돌도 씹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시절이 많이 그리워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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