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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Dec 30. 2021

출결관리 악명 높은 우리 학교

<왜 그렇게 피곤하게 살아요> | 학업의 고통, 지각 면하기 프로젝트

대학교의 이야기를 하자면 벌써 수년 전의 이야기이다. 중, 고등학교의 학풍과 교복이 다르 듯이 대학교도 각각 지니고 있는 학교의 문화와 특색들이 다를 것이다. 나는 중학교 때에 기억에 남는 것이, 세라복을 입었다는 것. 고등학교 시절에는 텔레토비의 뚜비를 닮은 초록색 교복을 입었다는 것이다. 한편, 대학 시절 기억에 남는 학풍은 출결관리가 엄격하여, 지각, 결석에 횟수를 두고 몇 회 이상 빠지면 안 되는 그런 시스템에서 공부를 했다는 것.


그렇기에 선배들도, 동기들도, 후배들도 밥을 먹다가도 낮잠시간에 졸다가도 지각이나 결석이 될 까 봐 눈에 불을 켜고 수업 시간을 엄수하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그런 모습으로 수업에 참석하였으니..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닐 때에는 무언가 출석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이 힘들었지만 지나고 나니 그리워지는 건.. 왜 그럴까? 아마도, 그 과목 학점 잘 받으려고 노력한 지나온 날들이 그리워진 시점이 된 건 아닌지.


당시에는 출결 조교님들이 들어와서 출결 체크를 하였는데,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확인증을 받아 오거나 지각이 된 건 아닌지, 지각은 몇 회나 되었는지 결석은 몇 회가 된 건지 체크를 하였다. 나의 수업 출결 현황을 보면서 신경을 곤두 새우면서 출결관리를 신경 쓴 그날들이 떠오른다. 지금도 어떤 강의를 들을 때마다 대학 시절이 생각난다. 그것은 출결 관리가 엄격한 강의들을 볼 때다. 그땐 대학시절이 스쳐지나가면서 20대 초반에 존재한 달콤했던 추억이 생각이 나곤 하니, 습관과 반복의 힘은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지각/조퇴/결석 없이 성실하게 수업 잘 들으면 될 텐데 피곤하게 사는 블리는 결석할 수 있는 최대한의 횟수를 알아 가면서 온갖 힘을 다해 수업 땡땡이를 치는 철딱서니 학구파였다. 이제 3번 빠질 수 있구나~, 지각은 몇 회구나~ 를 일일이 계산해가면서 온갖 땡땡이를 치는 블리의 우당탕탕 대학시절이 그리워지는 아마도 기말고사 기간이 끝나고 성적 확인에 한창이었던 겨울날의 기억들이 떠오르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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