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맑은븐니씨 Jan 03. 2022

대출아, 안녕.

대출아, 안녕. 나는, 돈을 잘 쓰는 송블맄이라고 해. 나는 이 자본주의 시대에서 때론 너를 잘 이용해서 부족한 자금을 마련하기도 하고 있어. 너를 빌리면, 이자라는 녀석이 자꾸 따라붙어서 조금 힘들어. 대출아. 너의 그림자인 대출이자가 자가 증식하는 모습을 보면, 난 조금 씁쓸하기도 해. 그래도 대출아, 너는 잘만 갚기만 하면, 정말 필요한 상황에서 나를 지켜주는 고마운 놈이야. 고마운데, 왜 이렇게 때론 너가 얄미울까. ToT


대출아. 나는 너를 많이 쓰진 않을 거야. 빚을 많이 지면 지금보다도 더 일을 많이 해야 할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나는 아침잠이 많고 체력도 좋지 않아. 여기에다가 일 많이 안하고 싶고, 뺀질거리고 싶으니까 너를 멀리하고 싶어. 그래도 내가 필요할 때 부르면 가끔 나에게 도움을 주어서 고마워. 그리고 네가 내 말 잘 들어주면, 내가 어차피 결국엔 너를 다 갚기도 하잖니. 그러니까, 우린 같은 팀인 거야. 앞으로도 잘 부탁해, 대출아. 날 도와줘서 고마워.

작가의 이전글 공백 기간에 뭘 했다고 해? : 블리의 기싸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