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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Jan 03. 2022

야, 너 이름 학교 게시판에 떴어.

최근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건망증에 걸렸단 에세이를 작성하였다. 그렇게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사람이 누구를 혼낼(?) 입장은 아니지만 지갑을 날리고 다니는 어떤 사람을 만나면서, 왜 흘리냐고 나름 혼을 내주었다. 는 농담이고ㅎㅎ오늘은 이동 중 어떤 한 사람이 핸드폰을 꺼내다가 지갑이 같이 꺼내지는 현상을 목격해서 다시 찾아준 이야기를 써보고자 한다. 분명 지갑이 떨어졌는데 폰을 보느라 지갑이 떨어진 사실을 모르나 보다.


그 사람이 핸드폰을 꺼내는 순간, 지갑이 튕겨져 나온 그 찰나의 순간을 만화의 장면처럼 정말 내 눈앞에서 직접 보니 '저 사람 저 지갑에 들어있는 것들 다시 재발급하려면 힘들 텐데 왜 지갑이 떨어진 건 모르고 폰만 볼까..? '라고 혼자 생각한 후, 떨어진 지갑을 주어 들어서 "이거, 떨어지셨는데요. (지갑 주어줌)" 하고, 내가 내릴 역에서 재빠르게 바람처럼 사라졌다.


아침부터 왠지 착한 행동을   같아, 기분이 좋아지는데 한편으로는  매의 눈으로 다른 사람 핸드폰 하는 모습 보다가 지갑이 떨어진 것을   같아  아무도  보이는 찰나의 순간을 보고 난리인 건지 정말 블리 너는 오지랖 퍼다!!라는 생각을 다. 아침의 짧은 순간에  일들이  일어난다는 생각을 하면서 목적지를 향하는 도중에, 과거에  모습이 생각나면서 누구를 뭐라고  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학부 시절, 블리의 물건 잃어버리기 신공은 정점을 찍었다. 다이어리, 파우치, 파일을 날마다 잃어버리는 수준이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매일 무언가를 하나씩 길거리에 무료봉사로 나눔을 하고 다니다가, 어느 날은 정말 잃어버려서 미련을 가지고 있지 않던 파일을 찾게 된 적이 있었다. 그것은, 친구로부터의 한 소식. "다블리 야, 너 이름 적힌 파일 찾아준다고 학교 게시판에 올라왔어, 한번 확인해봐"라는 마른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 그렇게 해서 나도 물건을 찾은 좋은 기억이 있다.


그 속에는 그 학기에 필요한 중요한 필기 내용, 펜 몇 가지 자료들이 들어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나의 물건을 친절하게 보관해주고 찾아주었던 어떤 선량한 이들의 마음을 본받아 나도 오늘 물건을 제 때 찾아주니 왠지 모를 행복감이 들고, 나도 물건 잃어버렸을 때가 생각나면서 정신없이 사는 우리들의 모습이 참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또 그 짧은 순간에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


누군가의 물건을 발견했다면,
주인을 찾아주어 행복감을 느껴보자.

-캥블리언니가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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