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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Jan 03. 2022

너의 가치는 시간이 지나면 인정 받을 수 있어.

<송블리의 개똥철학> | 급할 필요 없는 이유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다. 우리에겐 냉철한 이성과 머리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우리들 나름의 감정, 느낌을 가지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렇게 어떤 모임, 사회, 만남 속에서 나의 가치와 존재, 나의 캐릭터와 모습을 빨리 드러내고 소개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과거에는 나도 빠른 속도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과도하게 지나친 열정으로 앞서 나가서 보여준다던가, 묻지도 않는 장점을 열거한다던가의 행동을 하면서 나의 가치(Value)를 어필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런데, 나와는 대조적으로 어떤 이는 Esse Non Videri라는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의 모토를 아주 몸소 실천하고 계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정말 자랑을 해도 되고, 자신의 많은 강점을 드러내도 될 법도 한 상황에서도 정말 겸손이 몸에 밴 건지, 아니면 그런 말을 하지 않아도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아는 건지 딱히 자신을 내세우지 않아도 그 사람은 그 사람 그대로 멋있는 끌림이 있었다. 이처럼 그 사람의 무게감과 품위에서 굳이 소개를 하지 않더라도 뭔가 강단 있고 내면이 튼튼한 사람이란 것을 느꼈으니,은은한 끌림을 가진 진정한 멋진 이가 세상엔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렇게, 나도 어느덧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기관에서 대단히 사랑받고 지지받았던 경험이 많단 모든 사실을 굳이 언급하지 않고 그 사람의 무게감과 품위 있는 모습처럼, 나를 직접 겪어보시면 알게 되실 겁니다~!라는 자존감이 높은 태도로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이전보다도 뭔가 성숙한 사람이 되었다는 스스로의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나를 앞세우지 않아도 나의 진 면목을 천천히 파악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감사하면서, 적당한 타이밍에 나의 가장 큰 실력과 능력을 보여주니 오히려 신뢰성(Reliability) 있는 사람이 되기도 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젊은 시절의 많은 연단과 인내의 터널을 통과해야 했다. 때로는 나를 인정해주는 것 같지는 않은 장소와 기관을 마주하기도 했으니 그 인생의 여정을 모두 열거하자면, 지금의 프로필보다도 두배가 더 길고 긴 역사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실패와 연단의 과정들을, (정말 그 과정을 겪는 사람의 심정은 뼈를 깎는 고통보다도 더 괴롭고 수모 로운 일이라는 생각까지 들지만,) 나름의 인내와 끈기로 견뎌내면, 어떤 상황에서도 웬만하면 흔들리지 않는 방파제와 방어 기제가(Mechanism) 잘 작동하게 되는 강철 사회인이 될 수 있다.


충격이 와도 어느 정도까지는 흡수하거나, 유연히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렇게 되기까지에 나도 조금은 더 노력 중에 있으니, 강철 사회인이 되는 과정은 정말 쉽지 않다. 많은 이들이 그 예고치 못한 상황과 충격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고뇌하고, 직업 및 직종에 대한 변경까지 생각하는 부분이 있으니 세상과 사회생활은 정말 만만하지 않은 냉철한 세계라는 것도 늘 느끼고 있다. 아무리 따듯한 곳이라고 해도, 사람 사는 곳은(Society) 꽤 많은 평가와 이야기가 따라다니곤 하고, 다름으로 인한 갈등과 적응의 과정이 필요한 곳이니 말이다.


그러한 곳에서 내가 택한 방식은 나를 느리게 알아가게 하기, 직접 겪어보게 만들기, 존재하되 그렇게 많이 드러내지는 않기 등으로 섣부른 해석과 평가가 뒤따르지 않도록 전략을(Strategy) 짰다는 것이다. 시간과 일의 방향과 결과가 그 사람의 진 면목을 드러내 주는 순간이 언젠간 반드시 오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이 당장에는 드러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누군가의 진심 어린 노력과 실력은 시간에 따라 제법 정직하게 드러나게 되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그러니, 우리는 너무 우리를 과하게 드러내거나 안절부절 우리를 알아주기를 애원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우리의 가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정받기에도 충분히 높고 위대하다.

- 송블맇의 개똥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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