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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Jan 09. 2022

화난 블리의 목소리는 두배가 되고.

<캥블리 언니가 살아가는 법> | 음량조절불가

필자는 목소리의 성량이 풍성한 편이 아니다. 성격도 온라인 상에서 많은 글들을 작성하는 만큼 말이 많지 않고 침묵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그러한 개인적인 성량과 관련이 있다. 그렇게 풍부하지 않은 성량으로 이 지구를 살아 가기에는 조금 힘든 점이 많다. 많은 설명과 이야기를 해야할 때는 조금 체력적으로 힘이 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목소리를 아끼며(?) 살아가고 있는 자체 음소거를 지향하는 블리가 음량 100의 샤우팅으로 발성을 할 때가 있다.


그것은 바로 화가 나는 상황에서 이야기를 진행할 때이다. 나는 웃음도 많고 감수성도 풍부한 만큼, 때론 잘 풀리지 않는 일에 화도 잘 나는 편인 것 같다. (성격이 마냥 좋지는 않은 것 같다..•_•?) 그렇게 아주 화가 백두산의 화산 폭발처럼 일어났을 때 필자의 목소리는 백두산의 호랑이의 함성 만큼이나 커진다. 더 이상의 음량 조절은 불가능한 상태로, 목소리가 평소에 두배는 커져 집이 떠나갈 정도의 음량으로 대화를 한다. (화를 낸다가 더 적합한 표현일 것이다.)


 그러면, 상대방은 목소리를 조금 낮춰달라고 말을 한다. 화가 머리 꼭대기 까지 나게 만들어 놓고 목소리가 크다고 낮춰달라고 부탁을 하니, 그 부탁까지는 천사처럼 받아줄 수가 없다. 남의 집에서 다 들린다고 창피하다고 하니, 블리의 속은 또 부글부글 끓기 시작한다. "뭐 이게 창피해? 다 이렇게 똑같이 싸우면서 지지고 볶고 사는거지. 내가 할말도 못하고 살아야돼? 남을 뭣하러 신.경.써?"라며 화나는 순간에도 당당한 자세와 고품격의 샤우팅을 유지하려고 나름 명분을 만들어 본다.


그런데,  화가 가라 앉고 나면 상대방의 말도 맞는  같다. 목소리를 있는대로 힘을 주어 말을 하니 내일 이웃을 만나면 창피할  같기도   같으니 말이다. 그래도... 앞으로도 화가나면 목소리를 줄이는 것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못할  같다. 화가 나고 오해를 받는 순간에는 정말 저절로, 목소리가 많이 커지니까 말이다. 고쳐보려고도 해보았는데 진짜 이것만은 수정이 되지 않는 나의 특성임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나는 앞으로도 화가 나는 순간에는 목소리가 크게 나올 것을 미리 말씀 드린다. ㅠㅡㅠ


그러니까 잠자는 호랑이의 발성을 건들지 말라.

나의 친애하는 가족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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