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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Jan 10. 2022

블리의 주접을 본 가족들

<캥블리 언니가 살아가는 법> | 나만 웃긴거니

오늘은 기분이 가라 앉아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어진다. 그 중 가족들이 나의 웃긴 모습을 보고 진짜 픽~* 하는 실소를 보여준 순간들을 살펴보며 웃음을 나누고 싶어하는 필자의 욕망을 실현해보고자 한다. 웃기지 않으면 억지로 웃지는 않아도 좋지만, 나의 주접이 정말 웃기다면 라이킷으로 응답하라~! 응답하라~!


1) 신발장에 신발을 예술로 벗어 놓는 블리의 주접

외출을 하다 들어 온 필자는, 바깥에서 활동을 하다 오면 유난히 지쳐하기에 신발을 정말 긴급하게 벗어 던지고 들어온다. 그러면, 신발장에 블리의 신발이 거의 예술적으로 꼿꼿히 서서 그 어떤 누구의 신발보다 다급함이 느껴지는 모양으로 멈춰있다. 그러면 그 모습을 본 가족들은 "어떻게 이렇게 신발을 벗어놓을 수가 있엌ㅋㅋㅋㅋ?"이라면서 사진 찍어서 SNS에 올려도 되냐는 장난을 친다. "음.. 사진은 안돼.."라며 담담하게 말하지만 진짜 사진을 찍을까봐 가족의 손 움직임을 유심하게 지켜보는 블리다.


2) 타이즈를 거의 무슨 번데기 껍데기 벗듯 벗어 놓는 블리의 주접스킬

가을, 겨울이 되면 따스하고 보온이 되는 타이즈나 내의를 입는다. 그런데 평소 생활할 때의 성격이 다소 급한 블리는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굉장히 느린 성미가 긴급한 부분도 있음) 거의 번데기가 껍데기를 벗고 껍질을 남긴 것처럼, 재빠르게 벗은 타이즈와 내복이 거실의 공허함을 그득하게 매우게 만드니, 그 모양이 실로 뱀껍질 같기도 하기에 가족들은 이를 자주 구경하곤 했다는 설화다.


3) 수면잠옷을 한 바구니 사고 오는 블리의 주접

블리의 집안에서의 차림은 무조건 마약같은 촉감의 보들보들한 수면 잠옷 아니면, 하의가 간편한 긴 나시에 가디건을 걸치는 것을 좋아한다. 어느 날은 이런 간편한 잠옷들이 떨어진 것을 느끼고 겨울용 극세사 보들보들 잠옷을 한 바구니 사와 옮기는데ㅎㅎㅎ 그 캐릭터들이 꼭 주인닮은 주접스러운 캐릭터들이다. 그렇게 나를 닮은 캐릭터의 수면잠옷을 입고 이불 위를 뒹굴뒹굴 하니 그 모습이 퍽이니 웃긴 모양이다. 또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고 싶다는 가족들의 아우성을 겨우 말렸다는 후문이다.


이렇게 보니, 밖에서는 온갖 투피스&원피스로 차려 입으면서 집안에서는 각종 주접스킬로 온갖 엉뚱발랄한 행동을 하니 가족들은 내 모습이 퍽이나 웃긴 모양이다. 그런 나의 모습을 지켜봐주고 관심 가져주는 우리 가족이 나는 마음속으로는 참 좋다. (때론 표현도 거칠게 나가고 싫을 때도 있지만 말이다.) 그렇게 가족들에게 본의아니게 웃음과 주접을 드린 순간이 잼있게 생각나 조금 과장하여 기록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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