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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Jan 11. 2022

[블리 공부 역사] 엉덩이의 힘

<캥블리 언니가 살아가는 법> | 가장 체력이 좋았던 날들

*원피스에 가리어진 책과 일부 겹치는 내용입니다.


블리는 공부를 잘 한다기 보다는 공부하기를 좋아하였다. 하다 보면, 모르는 것들이 보이고 모르는 것들을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뭔지 모를 뿌듯함과 행복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알아가는 것을 친구들에게 다시 설명해주고 가르쳐주는 것에 행복감과 즐거움을 느꼈다. 더군다나, 운이 좋게도 하는 만큼, 성적도 곧 잘 나오는 편이기에 공부를 향한 집념과 미련을 버리지 못하며 성장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필자가 아주 공부에 미친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정말 온 정신을 쏟은 시기가 있었는데 인생을 통 틀어서 그 시기를 말하라고 하라면, 2000년대에 블리가 중딩 시절인 때와, 대딩 시절인 때로 추정된다. 그 이외에는 이 두 시기 만큼의 엉덩이의 힘과 열정이 살아나지는 않을 뿐더러, 이렇게 다시 공부하라 그러면 할 수 없을 정도의 열정으로 임했다. 그러면, 이 두 시기에 과연 무슨 공부를 어떻게 하였을까?


먼저, 중딩 시절의 공부 이야기를 하자면? 이 시기에는 "독하다" 라는 말이 잘 어울릴 정도로 정말 밤을 지 새우며 모든 범위를 다 훑어보고, 새벽까지 문제집을 풀며, 그 낯설어 잘 다니지도 못했던(?) 학원까지 다니면서 공부에 대한 집념을 드러낸 때이다. 이 때, 왜 이렇게까지 내가 성적에 집착했는진 모르겠지만, 체력이 따라줘서 하기도 했지만 지금 다시 중딩 시절처럼 공부하라 그러면 절대 불가능한 나의 일생 일대의 집중력 만렙 시기로 꼽는다.


다음으로 대딩 시절의 이야기를 하자면? 이 시기에는 "징하다"라는 말이 잘 어울릴 정도로 책 에서 인생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많은 책을 사들이고, 밑줄을 쳐 가면서 작가들과 대화를 나누는 공부를 한다. 그러므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린다기 보다는 서점에서 직접 구입하여 궁금한 문장에는 밑줄을 치기도 하고, 몰랐던 사실에 대해서는 눈 여겨 봐 가면서 중딩 시절과는 다른 인생과 책에 대한 공부를 징하게 하기도 한다.


이렇게,  번의 인생에 과정에서 정말 독하고, 징하게 무언가에 열정을 쏟고 나면... 사실은, 다시는 별로 펜을 들거나 책을 읽고 싶어지지는 않는다. 흥미도 떨어지고, 지나치게 관심을 쏟은 나머지 예전처럼  공부라는 행위가 재미있게 느껴지지도 않으니 말이다. 그래서 언젠가 부터는 그냥 공부를 하다 졸리면 자기도 하고, 시험 전날에도 모든 범위를 보지 않아도 모르는 문제는 적당히 쓰지 않기도 하면서 예전보다는 너그럽게 공부를 하기도 했으니 과거에  못자고 공부한 나를 스스로 위로하는 의식이기도 하다.


언젠가는, 책을 열기만 해도 너무 지긋지긋하여 머리가 핑핑 돌아서  책을 다시 덮고 아무것도 읽지도 보지도 않은 시기도 있었다. 그리고, 공부가 아닌 정말 하고 싶은 것에 집중을 하고 "이제 공부는 정말 그만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니, 공부에 이상하게도 강한 집착을   자신이 스스로 싫어진 적도 있었던  같다. (나는 중간이 없는 열정 쏟아붓기가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같다. )


이제는 엉덩이의 힘도 많이 남아있지 않아 조금 더 체력을 기른 후에 예전처럼 공부를 할 수 있을 듯 싶다. 아니, 그보다도 너무 오랜 시간 바라봐 온, 그 파트너. 공부에게 마음이 없는 걸지도 모르겠다.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공부를 잘 하는 것만큼 중요한 듯 싶다.

-캥블리 언니가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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