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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Jan 16. 2022

A+맞는 꿈을 왜꾸는거야?

<송블리의 개똥철학> | 화장하기분야 A+

며칠 전, 기술가정 시험을 100점 맞는 꿈을 꾸었다. 음~ 만점을 맞는 꿈을 꾸니 기분이 정말 좋다. 그렇게 나는 이제 점수 잘 맞는 공부보다도 더 재미있는 세상의 공부들을 많이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니까, '시험관련한 꿈은 백점이든 0점이든 그만 꾸고 싶다'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우정에 관한 공부, 남친에 관한 공부, 가족들에 관한 공부, 건강에 관한 공부 등 교과서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레알 인생 공부들을 하며 행복해 하고 있을 때 또 시험 관련한 꿈을 꾼다.


바로, 내가 제출한 레포트가 A+을 맞는 꿈을 꾸었으니 이쯤 되면, 나의 머릿 속에는 공부에 대한 강한 집념과 목표가 자리잡고 있었음을 분위기상으로 느끼게 된다. 나는 레포트를 제출할 때 뭔가 똑똑하신 교수님들과 편지를 주고 받는 듯한 마음 가짐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있어보이는 지적인 말과 어려운 말들을 총 동원하여 지적 허영심을 뽐내보곤 했다. 그러면, 그 학기에 레포트의 점수가 좋든 안 좋든 뭔가 뭐를 뿌듯함으로 행복한 상아탑의 바람을 마구마구 즐길 수 있었으니~ 뇌섹시절이 정말 그립다.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올 정도로 이성적인 힘으로 점철된 그 시절 말이다.


이 당시에는 그렇게 뇌섹뇌섹한 동기들과 아마도 누가누가 더 멋지게 어려운 레포트 작성하기를 하나(?)에 불이 붙었던 것 같다. -물론, 저의 개인적인 느낌이므로, 공부의 멋짐을 사랑하시는 분만 공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누가누가 더 어려운 학문적인 용어를 멋드러지게 사용하는지, 나는 그것이 학교를 다니는 즐거움으로 여겼고, 오랜 시간 걸리는 그 시절 통학길에 큰 기쁨으로 삼기도 했다. 그렇게 공부를 했더니 한 학기를 마치고 나면 마칠수록 정말 나의 학문적 지식과 필력들이 괄목상대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느낌도 받았으니.. 이 모든 것은 당시에 나에게 공부에 대한 큰 영감과 경쟁심을 일으켜준 멋진 동기들이 있었기에 가능함을 말씀드립니다. [ 덧붙여 이 영광을 그 당시 훌륭하고 멋진 동기들에게 모두 돌려드립니댜..(하트)]


그렇게 공부에 대한 열정을 쏟고 나오면, 동기들은 나에게 말을 해주었다. "너는 고시 준비해도 독해서    같아"라고 말이다. 그런데 독하기도 하지만 외로움도 많이 타서, '아마 고시 준비하다가는 정말 외로움의 병에 걸려 죽을 것이다.'라는 마음은 굳이 밝히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고시 같은 시험에 붙은 훌륭하신 분들을 정말정말 존경하며  고있다. 나는 이제 더는 시험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이립이기 때문이다. 아주 어려운 시험들이나  에너지를 요하는 것들은 정말  뜻이 생긴 다면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 그렇다고 어려운 공부를 하는 사람들만이 훌륭한 사람인 것이냐?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세상엔 정말 다양한 분야와 다양한 경험으로 많은 이들의 지지와 응원, 부러움과 선망의 삶을 사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어떤 삶을 살아가든 본인들이 선택한 삶이고, 이룬 삶이기에 그것이 어떤 경로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자유롭게 알아가는 것 역시 중요한 인생공부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그러한 삶을 이루기까지 만난 다양한 어려움과 인내, 노하우와 방법들을 접해보면서 나의 삶도 그들처럼 멋있고 훌륭하게 만들어가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큰 재미이자 권리이지 않을까?


인생을 논할때 성적얘기나, 어릴 때 부반장/반장한 얘기, 지나간 역사 이야기를 하는 것만큼이나 재미없는 이야기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통 틀어서 긴 인생을 돌아보고 점수를 A/B/C로 매긴다면 나는 어떤 영역에서 A+을 맞을 수 있을까? 어떤 영역에서는 F 낙제점은 맞고 있는 것은 아닐까?에 대한 유치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전 영역 A+맞는 것보다도 한 영역에서라도 두각을 발휘하고 싶은, 갈팡질팡한 개똥이의 인생 철학을 기록해본다.


인생에서 한 분야라도 A+맞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송블맇의 개똥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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