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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Jan 17. 2022

블리가 일을 대하는 자세

<송블리의 개똥철학> | 성실함이 중요했어.

과거에 블리는, '성실함'을 인생에 방점에 두고 살았다. 나에게 주어진 일이 어떤 일이든지 성실히 수행하는 것, 열심히 모든 일을 처리해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으니 말이다. 아주 작은 사회의 일이라도, 기초부터 정말 열심히 배우고 주말에도 일을 한 적이 많이 있다. 10대에는 뭐 공부를 핑계로 아르바이트를 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그렇게 20대 초&중반을 열심히 일을 해보니 좋은 사장 아버님, 어머님들도 많이 만나고 월급도 -떼이는 게 이상하긴 하지만,,,? - 정말 한 번도 떼이는 일이 없이 잘 지급이 되는 곳들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 결국 먹고살자고 하는 일이니까,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참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그렇댜,, 운 좋다고 자랑 중이다. ^^*나도 회사 대가리가 되면, 임금 지급을 성실하게 이행할 것이다.)

짧게라도 일했던 곳들이 먼저 금전적으로 폐업을 한다거나, 잘 일을 했지만 돈을 안 줄만큼 악덕 업주를 만나거나 그런 적도 없던 것들을 감사하게 되기도 한다. 일을 하면, 당연히 돈을 받는 것이지만 그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있기도 한 현실 사회의 운이 나쁘기도 한(?) 케이스를 보면서 감사한 일상을 느낀다.

그러니까 생각해보면, 재수 없으면 돈을 못 받을 수도 있는 것이고 운이 나쁘면 내가 짧게 일한 곳이 망할 수도 있는 것인데 그런 적은 없다는 것이 일자리를 소중하게 생각하던 어느 날, 문득 감사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게 노동의 즐거움과 임금의 소중함을 느꼈으니.. 블리의 일하기 자세를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자.


A. 내가 떠나면, 나를 찾을 수 있도록

이 근로시간을 불태워버리겠어~!

20대 초반에는, 어떤 일에 대한 욕심이 강해서 한 기관에 속하게 되면, 일을 잘 해내고자 이를 갈며 그 현장을 나갔다. 나가는 길은, 고되고 짜증 나고 오늘따라 대중교통은 이리도 느린고? 에 대한 거의 송 할머니 급의 세상보기를 시작하며 무거운 발걸음을 이끈다.

그렇게, 온갖 투정과 불평, 불만을 한 바가지로 한 후에 직성이 풀리는 블리는 이제 근로시간에서는 다시 포커페이스를 유지한 채 현장과 상황에 대한 심도 있는 집중을 시작한다. 그, 내성적이고 침묵을 하는 평소의 성격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오히려 일 할 때에 더욱 활발해지고 다정해지는 나는, 자본주의의 노예인가? (아닐 거야..)



B.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꼬얍!

내가, 지금 이 시점부터 최대한 완벽을 기하면서 일을 할 것이고, 누구도 이만큼은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일을 할 생각이니까, 아무도 나를 대체할 순 없어~!라는 패기로 일을 하기도 한다.

그러면,  자세만큼은 인정을 받아 주변 사람들에게 동기부여의 바이러스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실제로 분위기가 정말 가족 같고 친구 같은 기관에서는 오랜 블리의 달짝지근한 열정의 맛에 빠지기도 했다는 행복한 추억도 있다.



C. 쫄지 말고, 프로페셔널하게 해 보겠돠~! v.v

나는, 일을 할 때 약간 '장군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이건, 성적으로 일의 역할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정말 남자같이 일을 해서 그렇게 사람들이 말해주는 것인데, 그 장군 같다는 말이 나는 좋게 들린다.

그러니까, 약간 그 장군 같다는 말의 뉘앙스가 '주저함 없이 뭔가를 힘 있게 이어 나가는 장군 같은 모습'인데, 아무래도 이게, 전쟁에 나가는 장군들의 모습을 닮아있어서 그런 말을 해주신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약간은 씩씩하고, 장군 같다, 망설임 없다는 말의 분위기의 말이 나는 매우 좋게 들린다.

한편, 뭔가를 주저함 없이 이어나가고 여기에 나아가 프로페셔널을 유지하기 위해 정말 힘든 마음도 숨기면서 일을 할 때도 많았으니, 생각해보면 사회생활을 하면서 정말 나 자신이 스스로 많이 성장하게 되는 발판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A/B/C의 모습을 보니 블리는 정말 성실하게 일을 했던 것 같다. 현재는, 약간 꼼수가 늘어나서 과거만큼 성실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도 들어서 그렇다. (이럴 때만 나이 핑계 대면, 나이가 날 미워할 것이다..) 그러니 이 글을 너무 미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현재에도, 과거의 성실함의 정기를 이어받아 너를 다시 찾게 만들고, 너를 대체 불가능하게 만들고, 너의 프로페셔널 함을 잘 발휘하는 사람이 될 것을 나 스스로에게 응원해본다. 성실한 사람을 안 좋아하는 사람을 본 적은 드물었기 때문이다.


다시 성실해져 보는 건 어떨까?

-송블릵의 개똥철학

*메인 이미지- 픽사 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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