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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Jan 21. 2022

솜털아, 안녕.

솜털아. 며칠 전에 너랑 닮은 강아지가 지나갔는데 우리 못본지 오래되었잖니. 나는 너같이 하얀 강아지를 만나 본 적이 없어서 정 들면 내 마음만 다칠 것 같다고 느껴. 그래서 너에게 정을 안줘야지 하면서도 너의 혀삐꾸 포즈에 매일 마음을 주고, 여전히 미운 정이 들어서 너가 너무 보고 싶어. 그런데, 솜털아. 너가 나 밥 먹을 때 너도 달라고 나를 힘들게 하면 식충이 블리요정님은 화가 나니까 부탁할게. 이제 그만 조를 때도 되었잖니.


솜털아. 너가 귀여운 얼굴로 간식 달라고 매일 짖을 때 간식을 매일 꺼내줬더니 아주, 시도 때도 없이 귀찮게 하더구나? 그래도, 솜털이 너는 귀여우니까 몰래 주는거야. 이제는, 들키면 나도 우리 가족들한테 혼나니까 그만 애교부려. 그리고, 솜털아. 나 너 옷 샀어. 너가 원래 왕자였잖아. 이거 너 입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너가 예전에 침대 밑에 숨어서 나 깜짝 놀라켰을 때 나 진짜 기절하는 줄 알았잖아. 너 잃어버리면, 아마 난 평생 구박 받으며 살거야. 그만큼 너의 귀여움은 우리 집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너가 이빨 간지러워서 우리집 장판에 흠짓 낸 것, 장판에 구멍 뚫린것, 내 침대 커버에다가 속 안 좋은 날 토한 것. 모든 것 다 사랑으로 이해할 수 있어.


솜털아. 너의 귀여운 혀삐꾸 모습과 뱃살을 사랑해. 개솜털, 스, 릉, 흔, 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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