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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Jan 24. 2022

내가 진짜 사랑하는 사람은

<글생글사누나의 짧글기록> | 식구

하루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고깃집의 달달한 고기냄새가 코끝을 찌르는 배가 고픈 저녁. 이 고기향을 맡고 있자니, 아,.."아빠, 엄마랑 오랜만에 맥주 한잔에, 외식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문득 사랑하는 가족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간다. 입맛 없던 하루도 생각나면서, 가장 편안함을 주고, 가장 미운정&고운정이 든 가족들의 얼굴이 생각나는 건, 내가 조금 철이 들어간다는 신호일까?


내가 진짜 사랑하는 사람은, 이렇게 내가 가장 배가 굶주려 있을 때 무언가의 맛있는 음식 냄새를 맡고 지나갈 때, 함께 먹고 싶은 이들을 떠올릴때 생각나는 사람이다. 아침에 엄마와 싸웠어도 저녁이 되면함께 밥 먹고 싶은, 아침에 아빠와 말 안통해도 저녁이 되면 함께 밥 먹고 싶은 이게, 식구라는 이름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임을 나는 시나브로 깨닫게 된다.


image-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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