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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맑은븐니씨 Feb 07. 2022

왜 츤데레는 표현을 잘 안할까?

<송블리의 감정보고서> |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사람들


츤데레가 뭐예요?


상대방에게 애정이 있지만, 겉으로는 쌀쌀맞게 행동하는 성격 유형을 이르는 말을 요즘 말로, "츤데레"라고 부른다. 나 역시도 속마음을 굳이 잘 들추어내어 보여주는 것을 별로 멋있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고, 존경하고, 닮고 싶어 해도 마음속으로는 실 컷 생각했다가도 겉으로는 표현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다.


* 속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멋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 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은 그 사람만이 알고 있어도 충분한 자유 영역이라고 여기므로, 내가 굳이 속 마음 전부를 말하지 않는 것도 선호하고 상대방이 오롯이 마음속 이야기 전부를 하지 않는 것도 이해가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음을 말한다는 것은 참 부끄러우면서도 신성한 고백 아닐까요. *


물론, 처음에는 "저 사람은, 날 별로 안 좋아하나 봐~!"라고 오해를 하기는 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닌 마음속 깊은 곳에서 널 존중한다는 일종의 진심 시그널을 전달받는 지점에서는 그들이 츤데레를 먼저 더 좋아하게 되기도 한다. 그렇다. 나는 츤데레 성격의 소유자 이기도 하다.



왜 겉으로는 쌀쌀맞아 보일까?


1) 표현하는 순간, 부끄럽고 손발이 오글 거리니까

츤데레가 되는 이유에도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다, 블리가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첫 번째 요인은 표현하는 순간의 부끄러움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정말, 마음속으로는 사람들에게 정이 많고 애정이 있어도 겉으로는 차갑고 까칠하게마저 보이는 것은, 츤데레의 표현방식이 약간 그런 식의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정말 부끄러워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는 부끄러움 쟁이들이 많으니 이해해보자.


2) 나의 마음은 나의 것인데, 매번 다 말하긴 별로야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속마음은 그 사람의 편안함이 있고 자유함이 있는 그 사람의 사고방식이자 그 사람의 은밀한 그 무엇이다. 그렇기에 내가 굳이 모든 진심을 말하는 것이, 나의 은밀한 무엇을 드러내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다. 그렇기에 무언가 나의 진짜 속 마음을 말하고 나면, 껄끄럽다는 생각과 뒷 기분이 좋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모든 츤데레들이 다 이런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츤데레들 중에서 왜 마음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지에 대한 요인들을 다양하게 설명해보고자 하기에 2번과 같은 요인을 언급해본다. 매번 다 모든 것을 말하지 않고 표현하지 않는 경향이 생긴 것은 아마도, 마음을 표현해 불편한 심리와 상황이 생기는 것을 조금은 막아보기 위한 방어막 일 수도 있을 것이다. ( 어떤 경우 츤데레 족의 진심을 원하는 경우는, 츤데레족들도 디렉트로 말해주기도 합니다만, 그 경우도 정말 신중하게 마음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3) 표현하는 것을 조금 아끼고,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싶으니까~!

츤데레들의 공통점은 아마도, 속으로는 상대방들이 무진장 좋으면서도 그것을 크게 내색하지 않기에 본인들도 스스로 조금은 답답하다는 느낌을 갖고 있지는 것 아닐까? 신중한 성격이 조금 더 츤데레가 될 수 있을 법도 한 것이, 표현하는 것에도 신중함을 기하며 그들만의 표현방식으로 상대방에게 다가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츤데레는 그래서 뭔데?


츤데레는 그러면 마음을 감추는 사람들이야, 애정이 있으면서도 쌀쌀맞은 사람들이야, 아니면 자신만의 신중함이 있는 사람들이야? 아마도 위에서 언급한 대로 다 각도로 그들의 습성과 표현의 양상을 파악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보아하니 너무 표현이 없는 사람들을 곧이곧대로 책망해서는 안 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필자 역시, 과거 대학시절에 유난히 말이 없고 표현이 없는 동기를 보면서 왜 나만큼 표현을 하지 않고 나에 대한 애정과 진심이 있는 건지 말을 하지 않는 그 사람이 조금 답답해 보이고 미워지는 순간이 있었다, 그건 그 사람이 나에게 애정을 가졌으면 좋겠는 나의 기대와 기다림이 만들어낸 서운함 이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면, 그건 그 사람의 표현 방식인 것인데 내가 너무 일방통행으로 나의 방식을 강요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많은 반성을 하기도 했다.


사회를 살다 보면 모두가 다 나의 기준에, 모두가 다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생각한 대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 자체가 어쩌면 가장 큰 교만이자 오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순간에는 당장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는 어려워도 왜 그렇게 나와는 다른지, 우리는 왜 이렇게 다르게 생겼는지에 대한 배경과 역사,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는 넉넉한 시간과 여유를 갖게 되기를 희망해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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