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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많은븐니씨 Feb 20. 2022

어느 날 다산관이 내게 말을 걸었다.

<다블리의 일상다반사> | 신촌아, 안녕.

블리가 졸업한 캠퍼스는 규모가 작지만, 드라마의 배경에도 자주 나올 만큼 학교의 풍경이 아름답고 예쁘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정취가 달라 어느 계절이나 공부하기에 즐겁고, 상아탑과 캠퍼스의 낭만을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곳들이 있어 한번 빠지면 그 매력에서 해어나올 수 없는 곳들이기도 하다.


블리는 인문관(하비에르관, 정하상관), 로욜라도서관, 다산관, 김대건관, 마테오관, 삼성 가브리엘관을 주로 자주 다녔다. 블리 대학 시절만해도 이런 건물들이 페북 계정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 중 내가 애정하는 다산관은 나에게 종종 말을 건내기도 하였다.ㅎㅎ



블리는 건물이랑 이야기 하는 신세계를 경험한 문과대생이다. 지금은 정보통신의 시대라고 한다. 인문계의 취업 난이도가 역대급으로 올라갔고, 우리가 느낌 캠퍼스의 낭만이 현실에서는 취업이라는 달콤하고 좋은 결실로 맺어질 수도 없는 그런 문과대생의 마음이 편안한 것은, 시대착오적인 블리의 넉살인가, 전공에 대한 굳은 믿음이 있는 블리의 소신인가.


결국,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서 지금의 전공, 학교, 도전을 다시 선택하라고 하면, 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정말 지금의 모든 것에 만족하는 걸까. 현재가 더 풍요로워질 내가 바꿀 수 있는 선택은 없었을까. 혹은, 과거에 내가 그 선택만 아니었더라면 지금 더 행복했을 까.


2월은 졸업의 계절, 3월은 입학의 계절이다. 헤어지는 아쉬움은 그동안의 노력으로 마무리하고, 새로 시작하는 계절에는 당찬 마음과 씩씩한 마인드로 본인만의 인생 로드를 개척해야할 것이다. 페이스북이 알려주는 추억으로 문득 몇 해전이 지독하게 그리워지는 일요일의 아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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