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시청에도 다 계획이 있구나> | 국내 최고 수학 권위자
Seoul ICM (Seoul International Congress of Mathematicians)현장취재에 참석한 적이 있다. ICM 조직위원장으로 현장에서도 진두지휘(?) 하시던, 국내 최고 수학 권위자 박형주 교수님을 TV에서 만나게 되니 반가움에 '수학'이야기를 또 경청하게 되었다. 당시 현장 취재에서는, 수학계의 노벨상인 필즈상을 수상하는 수상자들과, 세계적인 석학들이 한대 모인 자리이기에 수상에 대한 소감이나 각 수상 분야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참여 당시 블리는, 필즈상 수상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대회에 집중하였기에, 맘 놓고 수학 이야기를 즐길 경황이 없었다.
그레서, 오늘의 방송을 통하여 그때 긴장한 만큼 수학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조금은 여유 있게 들을 수 있진 않을까?를 생각했다. 일반 시청자인 "블리 레벨에 맞는(?)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겠다"기대감과 함께 방송을 경청하였다. 먼저, 방정식/피타고라스의정리-고대이집트의 피라미드 건축에 관한 이야기/미적분 등의 수학의 개념을 오랜만에 들으니 반가웠다.
그러한 개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함께 제시되어 공식을 다시 보니, 어렵게만 느껴지는 수학이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했고 친근하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수학을 좋아한 블리는, 방송을 보면서 다시 잊고 산 수학을 공부하고 싶은 열정의 마음마저 들었다. 왜 다시 공부하고 싶었냐?
우리에게 가까이 하기엔 어렵고, 멀리하기엔 매력적인(?) 그 수학이 최근에는 더 더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는 현 상황을 방송에서 들었기 때문이다. 야구분석(세이버매트릭스)/정치선거분석/영화의CG산업(나비에-스톡스방정식) 등에 널리 사용되어 수학자들이 활동하는 무대들이 더 넓어졌다는 소식 등등이 수학을 잘하고 좋아한 블리의 공부 욕망을 자꾸만 자극시키는 장면이었다.
또한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수학과 프랑스의 바깔로레아(baccalauréat)로 보여지는 주관식 수학 문제를, 한국의 학생과 프랑스의 학생이 서로 바꿔서 풀게 한 적도 있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에는, 과연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들었다. 양 국의 학생들은 서로 바꿔 푼 시험지를 잘 풀어낼 수 있었을까?
궁금증을 가지고 계속해서 방송을 보니, 각 국의 학생은 서로의 시험지를 접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두 나라의 학생들 모두, 시험지를 보고 난항을 겪었다고 한다. 문제 출제의 스타일/양/방식 등이 어색(?)했던 탓인지, 두 나라 학생 모두 그리 잘 풀어내지 못했다는 설명이었다. 그렇게 나라마다 시험의 출제 방식과 스타일도 다르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는 순간이었다.
출연진들은, 하나 같이 조금은 어려운 수학에 관심을 갖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질문을 계속 던지니 내 속이 다 시원한 느낌이였다, 또한 시청자 중 한명인 나 역시도, 오랜만에 다시 수학공부를 하고 싶게 만들어 질만큼 '데이터분석'에 중심에 있는 수학이 아주 매력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배우면 배울 수록 어려운 느낌이 있기도 한 학문이다.
방송을 마지막까지 보고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있자니 이 빅데이터 시대에 수학은 점점 더 세상을 만들어가는 학문이 되어갈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변화하는 수학의 광범위한 활용과 중요성 속에서, 이제는 답을 빨리 도출해서 문제를 정확하게 풀어나가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 평가방식에 대한 질문도 들면서 말이다. 우리의 수학적 논리력과 사고력을 더 높아지게 하는 또 다른 대안도 더 많이 나오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