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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많은븐니씨 Mar 03. 2022

[븐니관점] 븐니가 좋아한 친구들

<송븐니 나라에 송븐니 곤듀> | 우정핸

송븐니 나라의 송븐니 곤듀는, 많은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며 살아 온 공주였다. 븐니가 가장 좋아한 친구들의 모습, 배우고 싶었던 친구들의 모습, 곁에 오래오래 두고 싶었던 친구들의 모습을 오랜만에 기록해 보고자 한다.


(A) 야무지고, 당찬 친구들

븐니곤듀도, 국왕 애비와 여왕 애미의 가르침에 따라 '야무짐'의 순위에서는 상위권을 기록했지만, 나와는 다른 결로 야무짐을 간직한 친구들도 많이 있었다. 블리는, 이상하게 그런 친구들을 보면 질투가 나고, 내가 더 잘한다고 고집 부리고 싶기 보다도, 함께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

왜냐면, 나도 야무지니까, 같이 야무지면 윈윈의 협약이 맺어지기 때문이다. 는 농담이다. 그 시절, 그 어린 아이가 무엇을 알겠는가?ㅎㅎ 정말, 나와 다른 결로 당차고 야무진친구가 예쁘고 멋있어 보이니까, 느낌적인 끌림이 있었던 것이다. 지금도 어린 시절의 취향이 변하지는 않아서, 야무지고 당찬 분이 있다면, 친구하고 싶은 마음이 크게 든다.

(B) 이상하게, 포근함을 주는 친구

반에서, 우리들보다 키가 크고, 약간 '큰 언니'같은 포근함을 지닌 친구가 한명씩은 있었을 것이다. 나는 그런 친구들이, 나에게 장난을 치면서 먼저 다가온 적이 많았는데 그러면, 그 친구들이 그렇게 이상하게 포근하고, 친구 이상의 듬직함의 느낌을 받은 적이 많이 있었다.

그 친 구들 관점에서는, 내가 몸집이 작은 호빗요정으로 보일 수도 있었겠지만, 나는 그렇게 뭔가 시원시원한 몸매를 가진, 포근함을 주는 그런 친구들이, 참 좋았다. 그리고, 나도 그녀들과 같이 크고 싶기에, 우유마시면서 따라다녔다. 나와는 다른 매력을 가진 그녀들, 너무 오랜 세월이 지나 연락이 안되는 몇몇 친구들은 여전히 많이 생각이 나고 보고싶기도 하다.

(C) 안 좋은 소리도 따끔하게 해주는 친구

이건, 조금 나이가 든 시점에서, 븐니곤듀가 선호한 친구인데, 좋은 소리 이외에도 나에게는 안 좋게 들릴 수 있는 그들의, '의견'을 제안해주는 친구들이 참 좋은 친구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 아닌, 나의 어떤 부분을 더 개선시켜주려고 하는 그들의 진심이 느껴질 때 블리는 그 친구가 조금 밉기도 하지만, 나중엔 더 좋아지기도 했다.

(D) 뒷끝이 없는 친구

친구들 중에서도, 말이 많아서 인지, 아니면 성향 때문이지 유독 뒷말이 많이 나오는 친구들이 있었다. 그러면, 블리같이 앞에서 대놓고 솔직한 성격의 소유자는, 그 뒷 이야기들의 소문에 상처를 두배로 받게 되곤 한다. (물론, 내가 솔직하다고 해서, 남들도 나처럼 앞에서 모두 대놓고 솔직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다만, 내가 앞에서 진심어리게 좋았던점/서운한 점을 친구들에게 진솔하게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는 만큼,  친구들 중에서도 뒷끝없이 차라리 앞에서 말하는 친구들이 더 끌렸던 것 같기도 하다. 이는 성향 차이니, 옳고 그름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E) 대화가 잘 통하는 친구

이건, 친구도 그렇고 연애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인데, 같이 있을 때 말이 잘 통하는 사람들이 좋았던 것 같다. 여기에, 같이 있으면 개그코드가 잘 맞는 친구들이면 더 우정의 깊이가 깊어진 것 같다. 같이 잃어버린 배꼽을 주어다니느라 말이다.

어떤 사람은 대화 코드가, 안 맞거나 이상하게 같이 있으면 조금 불편한 느낌을 주는 친구들도 있었다. 무슨 말이라도 먼저 해야할 것 같고, 그 말없는 공백의 기간이 아주 숨이 막힐 것 같은 관계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왕이면 같이 있을 때 마음 편하게 대화를 많이 하고 편안함을 주는 친구가 좋았던 것 같다.


이렇게 말해놓고 보니, 나는 그 친구들에게 좋은 친구들이었던가?하는 생각이 들면서 인생을 돌아보게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어린 시절, 학교 가는 시간이 정말 좋았던 이유는 내가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이 많았기 떄문이었던 것 같다. 오히려 주말이 우울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친구를 유달리 사랑하는 븐니 곤듀는, 나이를 먹어서도 철딱서니 없이, 친구들을 많이 만드는 것을 스스럼 없이 좋아하기도 한다. 그 친구는, 나이/성별/태어난 곳에 상관없이 적당한 관계에서 맺어지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드는, 3월의 초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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