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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많은븐니씨 Mar 16. 2022

겸손이란 무엇일까?

<송블리의 개똥철학> l 겸손에 대하여

국어사전에 정의된 겸손이란,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한다. 사전적 의미의 겸손을 보면, 자랑하기 좋아하는 나는, 겸손이란 단어와는 조금 거리를 두어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교회용어사전에는, 자신을 낮추며 상대방을 인정하고 높이는 욕심 없는 마음 상태.를 의미한다고 한다. 겸손이라는 용어에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한 단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또 자신을 너무 자랑만 하여 교만하고 높이는 태도 역시와는 상반되는 단어의 의미라는 생각이 든다.


겸손이란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이렇게 약간, 나를 자랑할 수 있고 나를 높이는 것이 조금은 더 편한 나에게는 쉽지 않은 과정이란 생각이 든다, 거기에다가 이 겸손을 실천하려고 하니, 의미도 이해하기 어려운 판국에, 실천까지 하려니 조금은 어려운 느낌의 덕목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겸손'은 참 이해하기도, 실천하기도 어려운 단어이자 자세라는 생각이 든다. 이는, 비단 나에게만 한정되지는 않는 이야기 일수 도라는 생각이 드는 건...


가까운 지인 모임만 보더라도, 다 그런 건 아닌데, 약간의 동기모임이나 라이벌들이 속해 있는 모임에서는, 우리는 겸손하기보다는 서로의 '자랑 근황'털어놓기에 집중하는 모습도 보아온 적이 있기에, 우리는 어쩌면 우리를 낮추는 것보다는 높이는 것이 자연스럽고 편안한 상태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이렇게 서로를 드러내기 좋아하고, 높이기 말을 하는 것 좋아하는 와 중에, 그 와중에 정말 '겸손'을 몸에 밴 사람이 나타나면, 자기를 내세워도 되는데, 내세우지 않는 그 절제력과 겸손함에 문득' 멋있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그러한 겸손함을 지닌 사람들의 모습이 참 멋있고,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다짐하는 마음은, 3일 천하다. 시간이 흐르고, 지나고 나면 어느새 또, 나를 내세우고 싶고, 나를 자랑하고 싶고, 나를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더 강하게 밀려오니, '겸손'함을 실천하기에는 참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도대체, '겸손함'이란 찾아볼 수 없는 나에게 화가 나게 되기도 한다. 한편으론, 겸손함의 반대는 무엇일까에 대한 궁금증도 들면서 말이다.


겸손함의 반대를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교만한/거만함/오만방자함 (?) 정도가 생각난다. 다음으론 '자랑함/ 내세움/ 나댐'등의 정도가 생각나면서 자기를 내세우는 태도와 자세들의 단어도 생각이 난다. 그런데, 겸손함의 반대를 조금 오랫동안, 깊숙하게, 심도 있게 생각하다 보니, 오히려 겸손함의 반대는 자신을 드러내도 되는 때에 드러내지 않는 자만함이 조금 결부된 '자부심'이라는 단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자기 자신에 대한 오만과 자만함으로 인하여, 자신의 실력 있음과 내세워도 되는 타이밍에 자신을 숨기고, 드러내지 않는 그 '자부심'이야말로 겸손함에 제일 정 반대에 위치한 응큼스럽기도 한, 겸손하지 않음을 내포하고 있는 상태는 아닌가? 에 대한 생각이 든 적이 있었다. 즉, 사람들에게 자신을 충분히 드러내고, 정보를 나누어도 좋을 만한 상태에서도 어떠한, 자부심으로 인하여 말 한마디 안 하고 손 하나 까딱 안 하는 그 상태야 말로, 자기를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가장 겸손하지 않은 자세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다.


(물론, 정보공유나 능력에 대한 노하우를 나누는 것만이 겸손함의 범주에 속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떠한 말 한마디 없이 너무, 가만히 있는 것도 실력에 비한 방관이라는 느낌을 주기도 했으니, 이는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러한 범주에서, '겸손함'을 생각했을 때에는, 오히려 조금은 자신의 능력을 자신감 있게 내세우기는 하면서, 개인적인 경험이나 노하우를 공유하는 태도가 더 겸손한 태도로 보이기도 하는 것은, 겸손함이라는 단어의 역설일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이러한 의미에서의 겸손한 사람들이 정말 좋다. 굳이, 나눌 필요 없는 정보를 조금은 낮아진 자세에서 내세워주는 사람들, 자신이 갔던 길에서 실수와 오차를 줄여주기 위해서 자신의 경험을 조심스럽게 공유하는 사람들, 또한, 굳이 나서서 무언가를 전파할 필요 없는 상황에서도, 자신을 위해/이웃을 위해/ 사회를 위해 헌신 봉사의 정신으로, 나서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겸손함을 만나기도 한다. 그들은 진정, 자신을 내세우지만, 남을 존중하는 겸손함을 가진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들일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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