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 증명』, 최진영 장편 소설
사랑하는 남자가 죽자 그를 먹어버린 여자 이야기.
이렇게 쓰면 호러물 같지만
최진영 장편소설 『구의 증명』은
아름답고 기이하며,
쓸쓸하고 외로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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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이 구절이 이야기를 끌고 가지 않았을까.
물건 취급을 당한 남자는 결국 죽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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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사랑만 하기에는 벅찬 현실.
벅차다고 하기에도 벅찬.
그래서 살고 싶었지만 죽은 그 남자 (구).
그를 먹어버려 존재를 증명하려는 그 여자 (담).
이제 그녀에게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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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어 담아, 너로 인해 구는 증명됐어.”
짧은 독후감상문.
시간은 없고
이미 다른 책은 읽기 시작했고
이렇게라도 써놓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 같아 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