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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글음 Feb 14. 2024

사랑하는 남자를 먹은 여자

『구의 증명』, 최진영 장편 소설

사랑하는 남자가 죽자 그를 먹어버린 여자 이야기. 

이렇게 쓰면 호러물 같지만 

최진영 장편소설 『구의 증명』은 

아름답고 기이하며, 

쓸쓸하고 외로운 소설이다.

“아이는 물건에도 인격을 부여하지만
어른은 인간도 물건 취급한다."


소설 속 이 구절이 이야기를 끌고 가지 않았을까.

물건 취급을 당한 남자는 결국 죽고 만다. 

예쁘게 사랑만 하기에는 벅찬 현실.

벅차다고 하기에도 벅찬.

그래서 살고 싶었지만 죽은 그 남자 (구).

그를 먹어버려 존재를 증명하려는 그 여자 (담).

이제 그녀에게 말해주고 싶다.

“수고했어 담아, 너로 인해 구는 증명됐어.”





짧은 독후감상문.

시간은 없고

이미 다른 책은 읽기 시작했고

이렇게라도 써놓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 같아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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