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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야.
살고 싶지가 않아 그 애 잔해가 남아서 심장이 너무 아파. 더 사랑해주지 못해서 더 많이 위로해주지 못해서 더 들어주지 못해서 못해준 거만 기억에 남아서 가슴이 아려.
너무 그리워서 그리워서 매일 눈 감기가 두려워. 10개월 불같은 연애, 2개월 꿈같은 동거.
그 기억만 품고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 애가 미치게 보고 싶어. 살아있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멀리서라도 그 맑은 얼굴만 볼 수만 있다면… 나 너무 고통스럽다. 삶이 이 기나긴 시간이 지긋지긋 해. 끝내고 싶어. 아니 끝낼 수 있게 네가 좀 도와줘. 여기서 이렇게 긴긴 세월 보내고 싶지 않아. 숨을 못 쉬겠어.
H야.
제발… 넌 내 가장 친한 친구잖아. 부탁할 사람이 너밖에 없어. 신은 너무나 바쁜지 하루에 수십 번 기도해도 들어주지 않아. 희망이 없는 삶, 하루가 지옥 같은 삶 아니, 하데스에게 끌려가 불구덩이에 던져진다 해도 지금보다 나을 거 같아. 나 정말 죽고 싶어. 죽여주라. 넌 할 수 있잖아. 나한테 늘 주기만 한 너지만 뻔뻔하게 또 부탁할게. 마지막으로…
제발…. H야.
나 숨 좀 쉬게 해주라. 구원해주라.
-지환이가-
유언이 된 네 편지가 아직 내 서랍에 있어. 차마 다시 읽을 용기가 없어서 꺼내보지 않았는데 그 애를 보니, 읽고 싶어지더라. 그 절절함. 목숨과 바꾼 네 사랑에 비하면 널 그렇게 떠나보내고 밥을 먹고 누군갈 만나고 웃고 울고 아이들과 장난치며 가끔 며칠은 너를 기억에서 지우는 내 사랑은 여우비에 지나지 않아. 그럼에도 네가 보고 싶은 건 뭘까? 우정일까 네가 말하던 다른 사랑일까?
However, the love that I love you But you hate me
maybemaybemaybe... must be called miserable!
But, we shouldn't forget the fact that it is also love can be sorted out as "beautiful"!